In Life/世念(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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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어르신의 세상 평가
집으로 가는 길. 전철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면 늘 반기는 김구선생님의 환한 웃음이 담긴 광고가 있다. 이 광고를 보니 얼마전 어르신들과 식사시간이 생각난다. 생각이 오른쪽과 왼쪽인 두 분이 서로 극에 달하듯 온갖 정보를 동원해(가짜뉴스 포함), 열을 올리며 논쟁했다. 정치평론가 뺨칠 정도로 매일 카톡으로 받아 습득한 정보를 나름 자기화한 주장들이었다. 양쪽의 논쟁시간이 흐르고, 침묵하던 한 어르신이 버럭 화를 내며 한마디하셨다. 기억나는데로 대강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 지금 정치권이나 법조계 등 우리 사회의 중앙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다. 과연 이들이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걸까? 말로만 애국한다하고, 태극기만 들면 애국하는건가? 민주와 개혁만 외친다고 애국..
2021.02.10 -
진실 기본값(Truth-Default)
매일경제 이재철 기자가 쓴 '기본 진실값'이야기다. 말 많은 요즘세상, 특히 정치인들의 말을 어떻게 냉정하게 들을것이냐를 말하고 있다. "진실 기본값(Truth-Default). 거짓말 탐지 분야 석학인 티머시 러바인 미국 버밍햄 앨라배마대 교수는 인간이 타인을 상대로 거짓보다는 진실에 기본값을 두고 교감을 시도한다고 분석한다. 이는 상대를 '일단 믿고 본다'는 뜻으로, 공동체 생활에서 거짓과 의심을 기본값으로 설정한 삶은 여러 충돌을 야기할 수밖에 없다. 함께 어우러지는 삶이 이 같은 본성을 만든 것이다." "팬데믹 시대에서 정치꾼의 세 치 혀를 제대로 못 읽으면 생명과 재산을 잃는 위험천만한 사회가 됐다. 러바인 교수는 상대에게 속지 않으려면 부디 겸손하라고 말한다. 자신의 정보 해석 능력을 맹신하지..
2021.01.15 -
사면론과 노예근성
# 여권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제기되었다. 자칫 국민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여권이 진정 통합을 원한다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제기가 아니다. 집권여당으로서 그동안 통합의 정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진정한 협치의 길을 찾는 것이 아닐까? 요즘 갈수록 태산이다. 여야 모두 나라를 말아 먹을 좀비들 같다. # 우리 역사에서 개혁의 실패는 어설픈 타협때문이다. 물러 터진 이들에게 동화되면 실패를 가져온다. 중간만 가자며 외치는 이들에겐 늘 지배세력들에게 먹혀 살며 그들에 순종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극과 극의 물고 뜯고 하는 이들의 갈등이 길어질수록 중간만 하고 살자는 이들이 늘어난다. 결국 그들은 극과 극의 싸움에서 이긴이들의 발밑에서 살아간다. 노예근성(servile ..
2021.01.04 -
체육계를 만만하게 보지마라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이 또 찝쩍대는 일이 일어났다. 참으로 한심하고 개탄스럽다. 후보신청당일 우스갯일이 벌어졌다. 정치인들이 후보로 나선것이다. 이로써 내년 1월 18일 열리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기흥 현 체육회장과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표 상임의장의 4파전으로 압축됐다. 기호는 등록 마감 이후 추첨을 통해 1번 이종걸, 2번 유준상, 3번 이기흥, 4번 강신욱으로 결정됐다. 정치인들의 욕심은 끝이 없다. 정부나 정치인은 체육을 지원하는것이지, 체육을 장악해 정치로 활용하는 수단인 시대는 지났다. 정치인들 개입으로 후보 등록 전부터 후보 자격 시비와 ‘대타’ 후보 내세우기 논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싼 잡음이 불..
2020.12.30 -
개판인 세상, 메리 크리스마스!
온통 서초동 뉴스와 코로나를 빼면 세상이 없는듯 하다. 기자들과 데스크들은 낚시걸이 기사제목 잡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엄지족들은 저마다 기레기가 됐는지 카더라뉴스를 여기저기 배달하기 바쁘다. 지금 우리 정부는 보건복지부만 일하고, 법무부와 국토교통부는 고집불통 부처로, 교육부와 문체부는 일 안하는 재탕삼탕 복사기 부처로만 비추어진다. 정치판은 수 싸움과 어설픈 전략과 막말로 추한 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개가 짖는 것 보다 더 짖어대며 개소리보다 못한 말로 도배가 되고 있다. 국민들은 혼란스럽다. 이럴 때일수록 뉴스가 바로 서야 하건만 저널리즘이 사라진 뉴스는 더이상 가망이 없어 보인다. 광고비나 받아 쳐먹고 사는 월급쟁이는 기자가 될 수 없다. 기쁘고 따뜻한 뉴스가 없다. 그냥 우리끼리 메리 크..
2020.12.25 -
수준이하 정치권을 보며...
요즘 사석에서 정치권을 바라보는 공통적인 이야기가 무능한 진보와 보수이야기다. 이미 부패하고 무능한 이들이 보수와 진보라는 탈을 쓰고 고래고래 소리만 지를줄 안다는 것이다. 논리와 설득이 사라진 정치권이다. 어떤 일이든 논리가 없고 설득력이 떨어지면 신뢰받기 힘들다. '가짜뉴스'라 핑계댈 것이 아니다. 가짜뉴스이상의 논리와 설득은 커녕 가짜뉴스 찌라시와 함께 싸우고 있으니 그 놈이 그 놈이다. 정치권에 논리와 설득이 사라진 이유는 뭘까? 여당이나 야당이나 할 일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래전략이 없으니, 하는 일이라곤 정치권 내부갈등이 주를 이룬다. 여의도 투견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온통 짖어대는 소리뿐이다. 요즘에는 오히려 지방정부가 활력이 있다고 한다. 방역시스템도 그렇고, 뭐든 그렇다. 이것이..
20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