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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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
주말 저녁,아들 손길이 분주하다.따뜻한 스프 한 숟갈,속이 먼저 풀린다.부드러운 빵 한 조각,말없이 마음을 건넨다.깔끔한 스파게티는정성을 말아 담았고,마지막 초콜릿 케이크은그 안에 웃음이 있다.그저 둘이 앉은 식탁,조금 특별한 순서의 저녁.그 순간,나는 알았다.사랑을 품은 한 끼였다는 걸.내겐 최고의 저녁이었고 호사(豪奢)가 되었다.
2025.04.20 -
빵꾸똥꾸 장관과 세월호
ㅇ 핸드폰 바꿨냐? * 안바꿨다. ㅇ 통신사 조회해보니 바꿨다고 나온다. * 핸드폰이 고장 나서 바꾸었고, 옛날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ㅇ 핸드폰을 바꾼거 아니냐?* 옛날 핸드폰을 가지고 있다. 질문한 답을 들으니 한 숨이 나온다. 영혼이 없는 답변이 놀랍다. 우린 이런 이들이 꾸려가는 나라에서 살고 있다. 사업을 할 것이지, 왜 장관을, 부총리를 하고 있을까? 양심도 없고 염치도 없다. 빵꾸똥꾸다.416. 아이들을 구하지 못한 국가, 책임을 회피한 이들, 진실을 덮으려 했던 권력. 세월호는 '국가의 실패'를 상징하고, 기억은 '책임과 교훈'을 이어가기 위한 다짐이며, ‘국가란 무엇인가’는 우리 모두가 던져야 할 질문이다.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사회적 무관심 속에 묻혀가고 있다. 기억하고 행동하지 않..
2025.04.17 -
음악인 유승협은 검도인이었다.
영혼을 호소하는 악기로도 알려진 오카리나 공연 및 강의는 싱어 송 라이터 (sing a song writer)로 유명한 유승엽씨가 맡는다. '슬픈 노래는 싫어요'로 지난 1975년에 데뷔한 유승엽 씨는 이은하의 '밤차', 윤승희의 '제비처럼', 진미령의 '하얀 민들레' 작곡가로도 유명하다.서울성남중학교와 서울 성남고등학교 검도부출신이다. 1979년 제1회 대통령배 검도대회에 성검회로 출전하여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하였다. 그는 대학진학을 체육학을 택하지 않았다. 엉뚱하게도 서라벌예술대(현 중앙대 예술대학) 성악과에 진학해 음악을 직업으로 삼았다. 1975년 자작곡 '슬픈 노래는 싫어요'를 내고 가수로 데뷔했다. 컴필레이션 앨범인 '골든집'에 이장희, 송창식, 김세환 등 당대 가수들의 노래와 함께 실렸다...
2025.04.16 -
이 나라는 제정신인가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불법 계엄이라는 중대한 사안 앞에서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권력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은 참담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불법 계엄은 헌정질서를 파괴한 중대한 범죄다. 대통령이 파면됐다. 이에 대한 명확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그런데도 관련자들은 침묵하거나, 오히려 더 큰 권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민주주의의 근본을 무너뜨리는 일이다. “대선은 대선이고, 불법계엄은 불법계엄 아닌가.” 정치 일정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과거의 중대한 불법 행위가 면죄부를 받아서는 안된다. 진상 규명이 안 된 채로 선거에 나서겠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도, 법치에 대한 존중도 아니다. 그리고 계엄 상황에서 국회에 들어오지 않았던 의..
2025.04.13 -
무속, 신당, 철학원은 무엇인가?
역대 정권중 종교와 무속이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몇 일전 끝난 정권이 아닌가 생각된다. 멀리 철학원이 보인다. 명리학이나 점성학을 기반으로 하는 상담소(?)다. 주역이 점을 보기위해 탄생되었다지만 유가사상이 접목되면서 철학책이 되었다. 그러나 우리가 본 철학원은 대학의 철학과와는 상관없어 보인다.**철학관, **철학원, **사주, **사주연구소 등은 철학관이고, **학당 등은 명리학 학원이면서 사주 상담도 겸한다고 한다.**타로, **영타로 등은 타로만 보는 타로샵이고, **사주타로, **타로사주 등은 사주와 타로를 모두 봐주는 곳으로, 전자가 메인이고 후자는 서브란다. **사주카페 등은 음료수와 간식도 판매한다. 보통 여러 명의 선생이 있어서 타로도 보고 신점도 보는 곳이다.**보살, **암, *..
2025.04.12 -
한강을 건넌 尹다피
품격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사람이었다. 염치도 없고, 눈치도 없었다.그런데도 목소리는 컸고, 자신만이 옳다고 북 치고 장구를 치곤 했다. 마치 세상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줄 아는 사람처럼. 이기적이고 둔감한 건 죄가 아닐 수 있다.자기 행동에 책임조차 지지 않는다. 그에게선 어떤 '사람다움'도 느낄 수 없었다. 마치 인간의 얼굴을 쓴, 욕망 그 자체인 것처럼. 그가 한강을 건넜다. 그들만의 성지, 욕망의 집합소, 그가 가장 빛날 수 있다고 믿는 곳으로. 그곳에서는 허세도 능력이고, 무례함도 자신감이라 부르며 환영한다. 마치 자신의 욕망을 장식할 쇼윈도를 찾아간 사람처럼. 뻔뻔함을 온 세상에 자랑하듯 내보이고 있다. 그의 뻔뻔함은 이제 숨기려는 시도조차 없다. 뻔뻔함이 얼굴에 새겨져 있다. 그는 그..
2025.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