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食(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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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판기커피의 역사
자판기커피. 내 기억으로는 1979년 초딩시절 주산학원을 가던 길에 이 자판기가 놓여 있었다. 한잔에 100원으로 메뉴로는 밀크커피, 브랙커피, 율무차, 우유 등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친구들은 1주일에 한번씩 이 자판기의 맛을 보기로 하고, 돈을 아꼈다. 당시 주산학원 월수강료가 3천원이었으니 100원이면 작은 돈은 아니었다. 당시 친구녀석들은 1번국도 시흥대로 대림동방향 주유소옆 상가밖에 있던 자판기를 기억하는지 모르겠다. 1987년 대학가에서 자판기 커피는 100원으로 가장 쌌다. 역전이나 상가의 자판기가 200원 또는 300원일때다. 2025년 현재 전철역 자판기의 가격이다. 소비량이 그리 많지는 않아 보인다. 가격에 큰 변화가 없다. 이 전통(?) 자판기보다 훨씬 좋은 자판기가 많이 나왔기 ..
2025.05.12 -
호사
주말 저녁,아들 손길이 분주하다.따뜻한 스프 한 숟갈,속이 먼저 풀린다.부드러운 빵 한 조각,말없이 마음을 건넨다.깔끔한 스파게티는정성을 말아 담았고,마지막 초콜릿 케이크은그 안에 웃음이 있다.그저 둘이 앉은 식탁,조금 특별한 순서의 저녁.그 순간,나는 알았다.사랑을 품은 한 끼였다는 걸.내겐 최고의 저녁이었고 호사(豪奢)가 되었다.
2025.04.20 -
초량시장 벌교식당 시락국밥
부산역 맞은편 초량시장 내에 위치한 벌교 식당은 4,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시락국밥이 있다. 선지국밥과 짜장밥 등 다양한 메뉴도 갖추고 있는데 시락국밥은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래기를 푹 삶아 된장과 함께 오랜 시간 끓여낸 시락국 특유의 깊고 구수한 맛은 정말 한국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부드럽게 퍼진 시래기와 된장의 진한 감칠맛, 거기에 살짝 칼칼한 양념까지 더해지면 밥 한 공기 뚝딱하는 건 순식간이다.특히 부산 초량시장 벌교식당의 시락국은 그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니, 정말 인상 깊었던 메뉴다.벌교식당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을 정도로 숨겨진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점이 오히려 현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2025.03.01 -
쓰끼다시, 츠키다시
序언어는 문화와 시대적 변화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하기 마련이다. 일본어에서 유래한 ‘스끼다시(スキダシ)’라는 단어 또한 본래의 뜻과는 다르게 한국에서 자리 잡았다. 원래 일본에서는 ‘츠키다시(突き出し, つきだし)’라는 용어가 음식점에서 제공되는 간단한 전채 요리를 의미했지만, 한국에서는 무료로 제공되는 곁들임 음식의 개념으로 변화했다. 이 글에서는 ‘스끼다시’라는 용어의 유래와 한국에서의 의미 변화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함의를 분석하고자 한다.1. 일본에서의 '츠키다시'와 '오토오시'일본에서 ‘츠키다시(突き出し)’는 손님이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 전에 제공되는 간단한 음식이다. 일반 음식점에서 쓰이는 용어이며, 비슷한 개념으로 술집에서는 ‘오토오시(お通し)’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즉, 두 용어 모두 메인..
2025.02.16 -
맛집, 간성, 고성, 강원
간성시장에서 사찰쪽 좌측골목, 군인아파트앞 주택에 있다.
2025.01.27 -
광주송정역, 국밥이 맛있는 집
광주송정역 맞은편 송정역시장에 있는 영명국밥집. 출장 오는 이들이 잘 찾는 집이다. KTX시간에 맞춰 식사후 기차를 타면 2시간이면 서울에 도착한다. 이 집의 별미는 암뽕순대와 암뽕국밥이다. 암뽕이라 함은 돼지나 소의 태반과 자궁을 말한다. 돼지 생식기의 비속어이기도 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순대'의 옛말이기도 하다. 암뽕순대라 하면, 옛날에 식당에서 순대를 시키면 같이 주던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암뽕이 앞에서 강조를 하는 말이니, 순대가 죽어 보인다. 그냥 막창순대로 이해하면 된다. 흔히 암뽕순대는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 순대로, 전라북도에서는 피순대라 부른다. 국물은 깔끔하고 순대는 부드럽고 맛이 좋다. 암뽕국밥은 암뽕을 넣은 국밥이 아니라, 암뽕순대를 넣은 국밥이라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영..
2024.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