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世念(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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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무사와 지금 경찰
경복궁 수문장 교대가 끝나고 경복궁으로 돌아가는 조선 무사와 토요일 집회규모가 커지자 완전 무장을 한 경찰이 남대문방향으로 이동한다. 서울 시내는 주말이면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걸어 다니는 것이 편하다. 보수든 진보든 주말은 관광객들과 뒤섞여 요란하다. 외국 관광객들이 서울에 오면 꼭 가봐야 하는 곳이 토요 집회라고 말할 정도다. 극과 극을 달리는 집회들이 관광객들에게는 흥미로운 이벤트로 보이는 모양이다. 도로는 막혀 있고,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며 느낀 분위기는 태풍이 오기전 조용한 요동과 거칠어져만 가는 냉한 가을 바람이다. 경찰 복장이 완전 진압복으로 바뀐 것을 보니 민심이 요동 칠 거라는 것을 예측했던 모양이다. 지금은 전, 의경이 없다. 진압 경찰이 실제 경찰공무원들이다. 진압복이 로보캅으..
2024.11.10 -
신권이 세면 백성이 힘들다
올 가을에는 지난해 가을보다 단풍이 예쁘질 않을 것 같다. 차근차근 기온이 낮아져야 단풍이 예쁜데, 기온이 변덕이다. 사람들은 날씨를 두고, 흉, 풍년을 두고 그 나라의 그 사회의 리더를 평가했다. 모든 것이 리더 탓인 시대다. "신권(臣權)이 세면 백성이 힘들고, 왕권(王權)이 세면 백성이 힘들다."는 이야기는 맞는 것일까? 이 말이 맞다면, 왕이 아닌 그 밑에 아니면 그 곁에 누가 힘이 세서 우리 국민들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맞을수도 있는건가? 가을은 열매를 맺어 기쁠 수 도 있지만, 한해 농사를 평가 받는 혹독한 평가를 받는 과정이기도 하다. 무엇이 문제이고,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내년 농사를 대비해야 하는 계절이다. 민주주의의 역할은 야당이 중요하다. 야당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
2024.10.09 -
떨어진 국격
국격(國格, The dignity or status of a nation)은 '나라의 품격'이다. 나라의 힘으로 이야기하는 국력과는 다르다. 어쩐 일인지 근 20여년간 지면으로 국격을 외치던 사람들이 지금은 조용하다. 그들이 이야기하던 국격은 무엇이었을까? 국력도 있고 경제대국이면서 국격도 인정받는 나라들이 있다. 이 국가들이 국격을 높게 평가받는데에는 '반성과 책임'이 있다. 우린 반성에 인색하다. 마치 반성이라도 하면 패배자로 낙인이라도 찍히는줄 안다. 반성을 모르니 책임도 지지 않으려 한다. 88서울올림픽의 유산(lagacy)은 역대 올림픽 유산 사례에서 5대 유산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88서울올림픽의 대표적인 유산이 올림픽공원이다. 도시안에 이런 공원을 갖춘 나라가 얼마나 될까? ..
2024.09.28 -
베테랑2
가족들도 못 챙기고 밤낮없이 범죄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 어느 날,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전국은 연쇄살인범으로 인해 떠들썩해진다. 이에 단서를 추적하며 수사를 시작한 형사들. 하지만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쇄살인범은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또 한 번 전 국민을 흔들어 놓는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서도철의 눈에 든 정의감 넘치는 막내 형사 '박선우' (정해인)를 투입한다. 그리고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데...
2024.09.18 -
386은 몰락하는가?
영등포 찍고, 여의도를 가로 질러 한강을 넘어 왔다. 나이 먹을수록 세상이 호락호락 하지 않는다! 추석 민심은 흉하다. 여의도도 썰렁하다. 이렇게 흉하게 만든 주체가 우리 세대일줄은 몰랐다. 기고만장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다. 보름달의 토끼가 방아를 찧을 것이 아니라, 곤장을 들어야할 판이다. 이렇게 엉망인 세상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놓고 남 탓은 일등이다. 영등포-여의도-마포대로를 지나며, 어릴적 자주 다니던 꿈 꾸던 이 길이 반성의 길이 되고 있다. 참 못난 세대가 되었다.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소원을 비는 내용이 비슷한 사람이 많으면 들어주지 않는 다가 맞다. 어쩌다 전봇대 밑에 혼자 서 있는 사람이 보름달을 보며 중얼..
2024.09.18 -
추석 민심은 고약했다
추석 연휴 이전 부터 추석 인사차 만나며 듣고 이야기를 해 본 민심을 글로 정리했다. 상당히 불안한 정국인데도, 국민들은 위기론 보다는 정치권의 모습을 보고 불만이 가득했다. 70대 중반 A씨는 보수다. 지금 TV에 나온 모습을 보고 너무 싸우기만 한다며 야당의 공격에 대해 불만이다. 일을 하는데 잡아 당기기 보다 함께 공유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없다고 했다. 정말 무능하지만, 어떤 사람이 되어도 똑같을 것이고 이것은 한 두 해 본 것이 아니며, 징하게 싸운다고 했다. 60대 초반 B씨는 이번 정권을 지지했다. 그러나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이야기했다. 상당히 불안하고 심각하며, 수준이하의 정치를 하는 것을 보며 답답한건 사실이라고 했다. 야당도 진심을 담지 못한 것처럼 비추어지고 여야 모..
2024.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