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世念(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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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50이 넘으면
10년 연배 60대 선생님이 이야기한다. "남자가 50이 넘으면 거꾸로 살아야 한다. 아내에게 친절한 남편이 되어야 하고, 자식들에게는 그들의 세계를 인정해 주어야 하며, 자신에게도 여유로워져야 한다. 이 시기에 변하지 않으면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2022.11.15 -
빨판교수는 있고 선생은 없다
대학에 선생이 사라지고 있다. 오래된 일이다. 석사과정 종합시험에 Doulglas McGregor의 X-Y이론에 대한 문제가 나왔다. 이 문제의 결과로 대학원이 한바탕 소란이 일어 났다. 대학원과 출제교수간의 일이었다. 정답인 원생은 점수를 주지 않고, 오히려 오답을 쓴 원생은 합격점수를 준 일이다. 알고보니 원생의 지도교수와 출제교수간의 갈등에 원생이 피해를 보는 일이 생긴 것이다. 이에 대학원 원장과 교학과는 문제제기를 했고, 부랴부랴 문제를 수습하려 들었다. 피해를 받은 원생은 한 학기 딜레리가 되었다. 이를 두고 출제교수의 뻔뻔한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그 교수의 모습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오랫만에 여기저기 학회활동을 하며 많은 이들을 만난다. 지도교수와의 갈등으로, 제자..
2022.11.13 -
1029밤, 국가는 있었는가?
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가는 길은 엄숙함이 밀려온다. 전철역 벽에 붙어 있는 수 많은 메모지가 떨어질까봐 투명테잎으로 정성스럽게 붙히는 어르신이 다가와 도움을 청한다. 출구를 나서면 사고 현장이 보인다. 순간, 사람들은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떻게 저 좁은 골목에서 156명이 희생되었을까? 수북하게 쌓인 국화꽃과 추모의 글들, 음료와 희생자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정치인들은 이 곳을 찾고도 희희덕댈 수 있을까? 가장 분주했을 이태원 소방서는 서장이 입건되고 쓸쓸함을 준다. 그 날은 없던 기동대는 소방서 맞은 편에 버스를 세워 놓고 근무중이다. 10월 29일 밤으로 돌아가 보면, 한국에 재난 컨트롤타워는 없었고 현장만 가동했다. 경찰 112가 불이 나도, 119가 현장에서 발버둥을 쳐도 컨트롤타워는 무엇을 ..
2022.11.11 -
이태원 사고는 어른들의 무지
나라는 성장하고, 문화는 서구와 다를바 없이 변해 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태원 아픔은 국가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다. 여기에는 전쟁을 막고. 재난을 예방하는, 그리고 국민들의 안전한 여가생활을 위한 국가의 책무가 그것이다. 토요일 오전 충북에 지진이 연달아 관측돼 요란하게 핸드폰이 울리고 뉴스는 도배를 했다. 그러나 사고는 전국에서 진행중이던 할로윈 행사중 이태원에서 발생됐다. 금요일 밤부터 곳곳에서 행사가 있었는지 쿵쿵거리고 시끌벅쩍 했다. 움츠렸던 젊은이들이 흥을 돋는구나 생각했다. 후진국형 사건이라는 말은 국가가 해야 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다. 아이들을 탓 하는 이들이 있다...
2022.10.31 -
교수냐, 선생이냐
사제관계를 유독 강조하는 이들이 있다. 아마도 스승은 제자에게 더욱 다가가고 싶고, 제자는 존경심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요즘은 스펙에 목숨거는 학생들과 논문쓰랴 행정하랴 더욱 바빠진 교수들이다 보니 사제간은 사라지고 있다. 대학시절 교직과목, 첫시간에, "여러분에게 교수보다 선생이 되고 싶다"고 하셨던 교수님이 생각난다. 제자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선생은, 부모 그 이상의 자신감이 있지 않고서는 '제자'라고 말하면 안된다. 듣는 제자가 "난 수강생일뿐 제자가 아니다"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에 잠들기 좋은 찻집이다. 30대때 좋은 선생님들과 자주 오던 곳이다. 역사, 건축, 국악, 철학, 서예, 미술, 문학 등... 학교에서 접하지 못했던 분야의 선생님들과 열정이 있었다. 이제는 막..
2022.06.28 -
검사는 연예인이다
사회에서 '검사'라는 직업은 월급쟁이 공무원이다. 원래 부자였는지, 배우자가 부자인지, 아니면 일하느라 돈 쓸 일이 없는건지, 잘 나가는 검사들은 대부분 경제적으로 풍요롭다. 선량한 사람들은 검찰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검사는 선량한 사람들도 엮어 넣는다. 힘 있는 검사들은 검찰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검사는 죄 지은 검사들을 엮어 빼준다. 가끔 검사들이 쇼도 한다. 미리 준비한 암기한 대본을 포토라인에 서서 간단하게 말한다. 뉴스를 의식해 제목을 달 수 있게 해준다. 마치 유행어를 만드는 개그맨을 닮았다. 검사는 수많은 직업군중 하나일뿐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맹종하는 이들이 많다. 죄인이거나 엮이길 두려워서일거다. 연예인보다 TV에 많이 나오는게 검찰이다. 아니 검사가 연예인이다. 슬픈 대한민국이다.
202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