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밤, 국가는 있었는가?

2022. 11. 11. 07:32In Life/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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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1번 출구로 나가는 길은 엄숙함이 밀려온다. 전철역 벽에 붙어 있는 수 많은 메모지가 떨어질까봐 투명테잎으로 정성스럽게 붙히는 어르신이 다가와 도움을 청한다.

출구를 나서면 사고 현장이 보인다. 순간, 사람들은 눈시울이 붉어진다. 어떻게 저 좁은 골목에서 156명이 희생되었을까? 수북하게 쌓인 국화꽃과 추모의 글들, 음료와 희생자들의 사진이 붙어 있다. 정치인들은 이 곳을 찾고도 희희덕댈 수 있을까?

가장 분주했을 이태원 소방서는 서장이 입건되고 쓸쓸함을 준다. 그 날은 없던 기동대는 소방서 맞은 편에 버스를 세워 놓고 근무중이다.

10월 29일 밤으로 돌아가 보면, 한국에 재난 컨트롤타워는 없었고 현장만 가동했다. 경찰 112가 불이 나도, 119가 현장에서 발버둥을 쳐도 컨트롤타워는 무엇을 하였을까?

특수본이 이 컨트롤타워대신 현장을 향해 수사를 벌이니 비번 날 나온 이태원 소방서 서장이 형사처벌 대상에 오른다.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은 재난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는 대통령 비서실장의 변명은 무엇이고, 대통령은 4시간동안 뭐했냐며 호통치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우리 사회를 위해 헌신해온 이태원 현장의 숭고한 직업인들과 우리 국민들에게 상처만 주고 있다.

명령과 통제, 의사결정이 제대로 된 시스템이 아쉬울때다. 누구 하나 진심으로 책임지겠다는 이가 없다.

무책임한 어른들이다.
우리 기성세대 모두가 책임져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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