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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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각쟁이 흉내내는 국회의원들
요새 뉴스를 장식하는 정치권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싸구려 풍각쟁이들 같다. 특히 야당이 정부를 대항하는 방식이 마냥 어설프게 북 치고 장구치며 풍각쟁이 흉내를 낸다. 풍각쟁이가 들으면 짜증나는 소릴듯 하다. 정치인은 쇼맨이라지만, 결국 예인藝人 근처에도 못간다. 흉내만 낼 뿐이다. 풍각쟁이는 조선후기 유랑연예인을 말한다. 신재효의 "가루지기타령"의 사설에서 처음 나오는 풍각쟁이라는 말은 걸인(乞人)들의 집합체, 가객(歌客), 퉁소쟁이(새면), 검무추는 놈(舞童), 가야금 타는 놈(새면), 북치는 놈(鼓手)로 구성된 무리의 총칭으로 쓰인 용어다.
2020.09.17 -
조선경찰
88올림픽을 마치고, 군복무시절 가장 오래 함께 했고 존경했던 분이 책을 또 내셨다. 당시 내장하드가 있는 286컴퓨터를 직접 사오셔서 명함프로그램을 활용하셨다. 당시로서는 최고의 브레인 40세 경찰총경이었다. 태권도 5단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늘 부하직원이나 군복무하는 전의경들에게 존댓말을 해 주었고, 시국이 시끄럽던 시절이라 비상근무임도 틈을 내 체육대회와 파티를 주최해 격려했다. 한번은 감찰이 와 분위기를 험하게 하자 당당하게 항의하며 직원들을 보호하던 모습이 생생하다. 당시 감찰들은 피로가 가득한 각 경찰서를 기습해 소모적 감찰을 했었다. 우린 이를 경찰서장 군기잡기라며 감찰을 정말 싫어했다. 또, 늦은 밤 파출소에서 검거한 수배범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 이 보고를 받고 조용히 아주 극비..
2020.09.17 -
부동지신묘록
타쿠앙(澤庵, 1573-1645) 선사의 '부동지신묘록(不動智神妙錄)'는 일본검도(Kendo)의 심법사상(心法思想)으로 자주 인용되는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병법서이다. 이것은 타쿠앙 선사가 야규 무네로리(柳生宗矩)에게 보낸 편지로, 1626년에서 1629년 사이에 쓰여진 것이다. 타쿠앙 선사는 ‘단무지’의 창시자 이기도 하다. 일부에서는 다쿠앙소호를 택암이라는 조선출신 승려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명확한 근거는 없다. 단무지도 일본의 다쿠앙쯔께와 많이 다르다. 그는 와카(일본의 詩), 다도, 일본식 조경 등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1641년에는 다이도쿠지의 출가가 부활하였으며, 1645년 12월 다쿠안은 "몽"(夢)이라는 한 글자를 남기고 사망했다. '부동지신묘록'은 "선과 검의 통일"을 명확히 하는 작품이다..
2020.09.17 -
궁도의 선
독일의 헤리겔 교수가 일본에서 초청교수로 생활하면서 배운 일본의 궁도를 서양인의 관점에서 쓴 책이다. 이 책은 서양인들이 일본을 이해함은 물론 동양을 이해할 수 있게한 무예계에서는 유명한 책이다. 원서가 사라지고 없다. 알라딘에서 얇고 작지만 6000원에 다시 구입했다. 책에는 “활시위를 힘으로 당기지 말고 마음으로 당겨라”라는 말이 있다. 이 역시 부동심(不動心)과 무심(無心)을 강조하는 말이다. 팍팍한 삶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불안, 그리고 스포츠나 직장에서의 승부욕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또 다른 마음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2020.09.17 -
못난 국기원
세계유도중앙도장 일본강도관의 100가지 기술을 담은 영상이다. 일본 강도관은 국제유도연맹 아카데미를 겸하고 있어 세계유도인들의 상징도장이기도 하다. 강도관을 모방해 만든 것이 태권도본부 국기원이다. 요즘 한 종목의 중앙도장이 아주 시끄러운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태권도의 상징임에도 스스로 무너지고 있는 현실은 안타까울뿐이다. 결국은 태권도인들이 국기원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태권도가 정치나 정부에 의해 휘둘림을 당하고 있다는 자체도 태권도인들의 자존심이 무너지는 것이다. 모두가 태권도인들의 잘못이고, 이것이 지금 태권도의 현실이다. 태권도는 국기이지만, 태권도인이 문제다라는 해석은 곤란하다. 그런 태권도인들이 만든 태권도가 제대로 된 태권도일까? 태권도를 '국기'로 포장했지만, 세계태권도인들에게 비난 받..
2020.09.17 -
무예인문학의 빈약한 처지
2007년 언론인 추영현선생은 '무사도'라는 번역본을 냈다. 여기에는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와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 그리고 일본의 대하소설 '대망' 중 도쿠카와 이에야스를 중심으로 모두 옮긴 것이다. 그리고 물리학자 후미요 시무라 교수가 니토베 이나조의 '무사도'를 해석한 일본어 책이다. 국내에서 13년전에도 지금도 일본의 무사도에 대한 다양한 해설서가 나왔다. 국내 해설서들은 대부분 무예를 하지 않은 일반인들이 번역한 것이다. 어쩌면 무예인들이 훨씬 쉽게 이해하며 번역할수 있었음에도, 그러하지 못했음을 많이 반성하게 한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공부를 하지 않았다. 국내에서 기초 도서와 논문이 부족한 현실때문에 무예인문학을 꿈꾸는 사람들은 앞으로 10년은 연구가 아니라 공부할게 더 많다. 이..
2020.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