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Martial Arts(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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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구와 폴로의 이채로운 만남
귀족스포츠 유럽폴로계, 한국 격구 비상한 관심 말을 타고 하는 스포츠 중에 귀족들의 상징으로 알려진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서구에서는 단연 ‘폴로(Polo)’를 꼽는다. 그들은 폴로를 귀족스포츠 중의 귀족스포츠라고 이야기 한다. 유럽의 언론들은 말을 타고 폴로를 하는 왕자들 모습을 앞 다투어 보도할 정도다. 폴로가 패션계, 마필산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귀한(?) 종목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폴로와 같은 종목이 있다. 바로 격구다. 최근 유럽에서 이 격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필자가 유럽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한국의 ‘격구(擊毬)’를 ‘신비의 폴로’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영국..
2010.01.01 -
무예에도 지적재산권이 있다
한 국립대에서 개설된 강좌가 지적재산권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1년 만에 폐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한 일부 공기업은 행사를 위해 무예단체를 섭외할 때 지적재산권 여부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렇듯 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서 무예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부 지자체나 기업에서는 그동안 지적재산권이 없는 단체를 섭외해 공연을 하거나 시연을 한 경우 수익금 전액을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눈치다. 심지어 무예단체들도 마구잡이식으로 서로의 명칭을 도용하고 있어 단체 간 분쟁도 공공연하게 일어날 조짐이다. 이러한 분쟁의 소지가 있는 일부 무예단체의 법률고문들은 ‘걸면 100%’라고 확신한다. 이를 두고 무예계 일각에서는 “지적재산권이 뭐 그리 ..
2010.01.01 -
최초의 근대학교는 무예학교?
설립자는 동일인물인 정현석 원산학사는 1894년 원산소학교와 원산중학교로 분리되어 명칭을 변경한다(사진은 일제하 원산소학교) 무예에 대한 관심은 ‘어느 시대에 어떤 무예가 있었을까’에 있다. 무예를 교육했던 사실적 근거를 찾는 것은 우리 무예사에서 중요한 연구다. 우리나라 근대학교 중 원산학사(元山學舍)에 무예반이 있었다는 사실은 체육사나 무예사 연구에도 가끔 등장한다. 개신교의 영향으로 세워진 학교가 근대학교의 효시라는 반론도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최초의 근대학교를 1883년 함경남도 원산에 세워진 원산학사(元山學舍)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산학사보다 5년 전 동래부(東萊府,부산에서 포항에 이르는 지역을 포함한 지역)에 ‘동래무예학교(東萊武藝學校)’가 존재했다. 이 같은 사실은 무예사에서 관심을 가져..
2010.01.01 -
수파리를 아시나요?
너는 고등학교를 가더니 자세가 엉망이다. 왜 그 모양이냐?" 얼마 전 어느 무도경기장에서 중학교 지도자로 보이는 남자가 한 학생을 꾸짖고 있었다. 지도자가 바뀌면 당연히 해당 선수는 많은 것이 바뀌기 마련이다. 수영선수인 박태환도 여기저기 지도패턴이 바뀌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무예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지도자를 맞은 선수는 자세부터 경기운영까지 통째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무예수련에 있어 '수(守)-파(破)-리(離)'라는 수련과정을 묘사한 용어가 있다. 검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는 하나, 이는 선불교 수행방법을 인용한 것이다. 그 내면에는 수행자가 어떤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있다. 수(守)는 ‘지킨다’는 것이고, 파(破)는 ‘깬다’, 리(離)는 ‘떨어져..
2010.01.01 -
무예와 자연캠프
연일 퍼붓는 비에 어느덧 하늘이 열렸다. 서울의 하늘이라고 말하기 두려울 정도로 하늘은 맑고 거리의 시야는 넓어졌다. 문득 자연의 신비감마저 든다. 이런 생각에 잠시 무예와 자연을 생각해 보았다. 우리는 무예수련공간을 도장(道場)이라 말한다. 도장하면 실내공간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자연만큼 훌륭한 도장도 없다. 최근 시청률이 급증하고 있는 모방송사 사극을 보면 신라 화랑과 낭도들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그들은 모든 면에서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고 무예에도 뛰어나다. 화랑은 사극의 특성상 무예의 장면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역사물에는 그들이 가무(歌舞)뿐만 아니라 유람과 무예 등 다재다능한 인물들로 소개되고 있다. 많은 무예도장들이 과거 화랑을 이야기하며 수련생의 목표를 정하..
2010.01.01 -
아이들의 골목문화를 돌려주자
잃어버린 골목, 방문화가 돼 버린 아이들의 놀이문화 관악구에 소재한 모래내어린이공원(출처=관악구청) '숨바꼭질, 비석치기, 얼음 땡, 말타기, 딱지치기, 팽이 치기, 닭싸움, 잣치기…' 어린시절 친구들과 동네 골목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던 놀이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린 시절 놀이 문화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문화를 살려보려는 것일까. 최근 서울의 동네 곳곳에는 놀이터 공사가 한창이다. 최근 놀이터들은 과거 흉물스럽고 다소 군대훈련용 같던 놀이기구에서 '상상 어린이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장되고 있다. 바닥도 모래였던 것이 안전한 ‘폐타이어 보도블럭’이나 인조잔디로 바뀌었고, 규모는 작지만 테마공원같이 꾸며 놓았다. 이런 놀이터는 서울의 비좁은 골목과 늘어..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