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食(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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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솥
어릴적 밥내음이 진동하면 이 검은 솥에서 나는 냄새였다. 밥이 뜸이 들때면 고구마나 감자를 열기가 남은 숯더미에 넣어 구워 먹기도 하였으며, 남은 열기로 젖은 신발을 말리기도 했다. 솥뚜껑은 잔치날 지짐판이 되기도 했다. 넓은 솥뚜껑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넣으면 온집안에 고소한 내음으로 가득 찼다. 매년 김장 이후 겨울 간식을 준비하던 어머니는 솥뚜껑에 모래를 달구어 유과를 구워냈고, 솥안에는 하루종일 달인 조청이 가득했다. 학교를 다녀온 뒤 솥뚜껑을 열면 먹을 간식이 식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10살이 되면서 멈췄고 지금처럼 기억으로만 남아 있다. 서울로 이사를 오니 부뚜막은 연탄불이 타고 있었고, 집앞에 구멍가게에는 간식거리가 즐비했다. 그리고 근처의 시장은 먹을것 천지였다. 무엇보다 검은 ..
2022.02.21 -
70년대 국민학교 급식은?
1970년대후반 우리 서울 영등포구 소재 초등시절 학교급식은 삼각형포장 서울우유와 삼립 크림빵이나 단팥빵이었다. 40년이 넘은 지금도 나온다. 지금 중딩녀석들도 편의점에서 즐겨 먹는단다. 녀석이 아빠의 추억을 먹어보겠다며 앞에서 알짱거리더니, 다 먹고 빈봉지만 남겨 두고 사라졌다.
2021.10.11 -
엉양부추냐 새발나물이냐
여기저기서 뭐가 좋네 뭐가 맛나네 하면 귀가 솔깃해진다. 오래 살겠다고 간사해진다는 증거다. 시장을 지나오다 눈에 띤 것은, 분명 시장에서는 부추라 했다. N에게 물어보니 세발나물로 나온다. 깨끗하게 씻어 겉절이를 했는데 부추맛이다. 맛나다. 내 손맛이 좋은거다. 집안 어르신들이 이야기했었다. 남 이야기 듣지말고 입맛이 당기는 음식이 보신한다고... 부추보다 훨씬 맛이 좋다. 피비린내 나는 A++소고기보다 맛나고 뒷 맛이 행복하다. #분명_부추라했다 #백신접종후좋을까?
2021.10.10 -
노란냄비라면
자취방 필수품이었다. 지금의 가스불에 비해 화력이 약한 연탄불에도 열전도율이 좋아 간단한 요리엔 최고였다. 콩나물국이나 라면을 끓일 때는 지금도 최고다. 밥을 제대로 못하면 냄비에 구멍이 생기기도 했다. 마트에서 경품으로 받은 냄비는 애물단지마냥 놓여 있다. 알미늄이라 꺼림직하고, 요새 편하고 좋은 냄비가 많은 탓에 사용을 피한다. 밤 늦게 집에 도착하니 누런 양은냄비가 눈에 들어온다. 아내가 잠 자는것을 확인하고, 녀석에게 "자시子時(23시~01시)의 라면은 귀신도 눈 감아 준다고..."라며 함께 먹자고 유혹해, 팔팔 끓는 라면냄비를 올려놓고 건져 먹는데, "몇 개 끓였어요" 하길래, 냄비를 들여다 보니, 없다! 라면 3개를... 라면귀신이 따로 있었네! 아침에 띵띵 부은 얼굴로 우리 둘은 다시 그 자..
2021.10.10 -
생선구이는 어디?
바닷가 생선구이집 맛은 서해, 남해, 동해가 각기 다르다. 이유는 나오는 생선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진은 충남 서천의 한 항구에 있는 식당에서 4만1천원짜리 생선구이세트다. 동해와 다른 것은 굴비와 조기가 많다. 동해는 꽁치, 삼치같은 등푸른 생선이 많다. 서해와 남해는 생선조림이, 구이는 동해다. 아래 생선구이가 맘에 안든다는 소리다.
2021.08.22 -
청주 콩국수 맛집, 불총
더운 여름엔 시원한 콩국수가 최고다. 좋은 콩을 직접 갈아 만들어 주는 집이다. 겨울엔 칼국수도 진품이다. 충북 청주시 상당구 중앙시장사거리(우암산로 4번지) 불총 #콩국수 # 맛집
2021.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