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風流(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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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라 소렌토 Torna a Surriento
고교시절 음악선생님은 KBS관현악단 지휘자셨다. 우리에게 늘 음악의 가치를 설명했고, 이태리 가곡 하나는 부를줄 알아야 한다며, 교과서에 있던 '돌아오라 소렌토 Torna a Surriento'를 원어로 부르게 했고 시험도 보며 합창도 시켰다. 그래서 유일하게 이태리 가곡 하나는 흉내낸다. 오페라 인문학으로 유명한 이기연 교수님의 영상 수업으로 이 노래를 제대로 복습(?)했다. 필기도 해가며... 아주 재밌게 가르치신다. 간만에 옛 기억을 생각하며 가사도 음미해본다. 사실 이 노래는 연인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우체국 유치를 위한 홍보 음악으로 만들어진건데... 옆에 있던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우린 그런 것보다 VVS가 좋아요" 하며 자리를 뜬다.
2021.01.09 -
행복은 코로나와 닮았다
니컬러스 크리스태키스와 제임스 파울러 두 학자는 사회적인 관계에 대해 연구하던 중 흥미로운 현상을 발견했고, '3단계 영향 법칙'을 도출해냈다. 이 법칙에 의하면 3단계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 즉 1단계인 친구, 2단계인 친구의 친구, 3단계인 친구의 친구의 친구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내 친구가 행복하면 내가 행복해질 가능성이 약 15% 증가하고, 내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약 10%, 내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약 6% 증가한다. 역으로 내가 행복하면 나와 3단계 거리 안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증가한다. 그렇다. 행복의 지름길은 행복한 사람과 엮이는 것이다. -주혜주( 마음극장 심리코칭연구소 대표)의 글 중에서-
2021.01.02 -
청계천 모전교 해태
청계천 무교동 모전교의 해태는 보는 각에 따라 모습이 달라 보인다. 복원된 다리에 정성을 드렸지만, 해태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 동대문까지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어 다녀왔다. 지상에는 여전히 시끄럽게 떠드는 이들이 많은 반면, 상업지역은 텅 비어 있고 문을 닫았다. 대중교통도 불안하다며 우리집 녀석은 마스크 쓰고 계속 걷는다. 온라인수업때문에 살이 찌고 둔해졌다고.. 그래도 둘이서 정동길을 걸어 서울광장, 청계천, 동대문까지 걸으며, 옛사적지 비석을 찾아가며 역사 공부는 많이 했다. 서로 아는척 하며... 고종은 일본을 경계하려 덕수궁과 덕수궁 부근에 외국 공사들로 채웠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겠지. 지키려 했겠지. 그러나 그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뭐가 아쉬웠겠는가? 우리나라 보물이나 챙겨..
2020.12.08 -
부끄러운 어른들이다
제주 4.3, 4.19, 부마 항쟁, 5.18, 6월 항쟁의 역사에 대해 지역과 관련지어 노골적으로 폄훼하고 대놓고 왜곡하고 저열하게 조롱하는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논란을 부채질하던 세대는 하나둘 저물어 간다. 지금 젊은 세대들이 바라보는 항쟁의 역사는 민주주의를 향한 앞세대의 희생이고 자랑스런 역사로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우리집 녀석은 몇해전부터 불만을 털어놓는다. 아마도 학교에서 역사를 처음 배운 5학년부터로 기억된다. 역사 공부를 왜 하냐고 물었을때, "과거를 공부하면 현재와 비교해 미래를 알 수 있다."라는 이야기만 해 주었다. 그리고 역사관련 책에 대해서는 스스로 선택하게 했고 간섭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른들은 과거 문제에 대해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고 말했..
2020.05.19 -
편집의 달인, 조선일보
편집의 달인이다. 편집에는 선과 악이 나타난다. 무엇을 의도하는지 독자들은 한발짝 물러서 보면 알 수 있다. 옛날 신문사에서 쓰던 용어가 생각난다. 그들은 마치 이 용어가 대단한 전문용어인냥 사용했다. 미다시(제목), 사쓰마와리(경찰기자), 노꼬리(남은기사), 와리스께(얽이).... 이 신문사는 아직도 이 용어를 쓰고 있을 것이다.
2020.05.14 -
Oath of the PeachGarden(도원결의)
복숭아꽃이 필 무렵에 도원결의가 생각나다. 도원결의는 역사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소설속 이야기다. 집근처 산길에 복숭아꽃이 예쁘게 피었다. In the #peach-blossom time, I think this fits with the "Oath of the PeachGarden(#도원결의)". The Oath of the Peach Garden is a fictional event in the historical novel Romance of the Three Kingdoms. Peach blossoms bloom beautifully along the mountain path near my house.
202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