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風流(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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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홍주(珍島紅酒) 이야기
2009년 세미나 발표 의뢰가 들어왔다. 진주홍주와 문화마케팅에 관한 주제다. 원래 도시마케팅과 지역마케팅에 활동하면서 축제와 연관짓는데 관심이 많았던 나로서는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발견했다. 진주홍주가 우리 집안 술이란다.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진주홍주는 독한술, 마시면 다음날 엄청 괴로운 술로 알려진 것이지만, 그 역사를 조명해 보면 좋은 술임엔 틀립없다. 양천허씨 종가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는 허씨문중의 유명한 음식소개에는 진주홍주를 다음과 같이 정리되어 있다. 진도홍주(珍島紅酒)는 지초주(芝草酒)라고도 한다. 조선시대에는 지초주와 박문주가 최고 진상품으로 꼽혔는데, 이는 고려시대부터라고 전하고 있다. 조선 세조때에 경상도 절도사 허종(許琮)의 부인 청주한씨가 홍주의 양조비법을 알고 있어 후손들에게 전하..
2010.01.07 -
칭하이, 티벳족을 만나다
2009. 7. 중국 서중앙. 우리말로는 청해라는 곳이고, 칭하이가 중국표기 명칭이다. 티벳족이 대부분인 이곳에는 청해천지가 있고, 말이 집집마다 있으며, 활을 즐기는 곳이다. 매일 각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을 찾아 다니고, 매일 양고기에 지칠만도 한데 몸 컨디션이 최고였던 여행지였다. 하루 승용차로 8시간을 강행하기도 했고, 7일간 그곳의 문화를 담느라 온 신경을 썼던 일정이었다. 해발 3,000m에서는 고산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사람들은 순박하며 항상 친절하게 맞이했다. 7월 1일. 하늘길이라 부르는 대륙간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공산당창당 70주년에 맞춘 이 행사에는 엄청난 칭하이시민들이 밤새 폭죽을 터트리며 즐거워 했다.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던 낯선곳. 그러나 우리나라 두산건설의 ..
2010.01.07 -
어설픈 머리를 올리다
2009년 8월. 영랑호CC 사실 골프는 못친다.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조금 배운 게 전부다. 농약냄새맡으며 골프장을 4시간정도 걸어야 하는, 골프채 들고 땡볕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마치 골프를 해야 사회계층상승을 하는듯, 내겐 별로 관심의 대상은 아니다. 체육선생이 골프도 못치면 되느냐는 박사과정 동료들이 강제로 부킹하고 강제로 끌고 갔다. 몇타에 홀인하느냐가 관건. 어려서 구술치기를 해도, 자치기를 해도 그것을 몇번만에 넣었느냐를 세야 하는 스트레스는 골프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은 어쩌고 저쩌고 사탕발림 소릴 하지만, 내겐 골프친후 싱싱한 회에 소주한잔이 더 기억에 남는다.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골프는 원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격방이라는 말로 궁중에서 했다고 한다. '격방(擊棒)의 -棒은 원..
2010.01.07 -
풍부한 먹거리와 오토바이
2009.11. 너무나 바쁜 일정때문에 한치도 여유롭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일정을 마치고 호치민으로 이동했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던 분위기를 연출하려 호치민에 오자마자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이미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쉬는 중이다. 말도 안통하는 허스름한 집을 찾았다. 우리돈으로 1만원정도. 가재인지 대게인지... 아마 둘을 합친것 같다. 먹거리가 풍부한 베트남은 음식이며 날씨까지 마음에 드는 곳이다. 단 하나. 매일 도로에 소음과 공해를 내뿜는 오토바이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지만 그 속에는 자신들만의 룰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부(富)의 상징이다.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