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모전교 해태

2020. 12. 8. 06:44In Life/風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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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무교동 모전교의 해태는 보는 각에 따라 모습이 달라 보인다. 복원된 다리에 정성을 드렸지만, 해태는 그냥 지나치기 쉽다. 동대문까지 어제도 걷고 오늘도 걸어 다녀왔다. 지상에는 여전히 시끄럽게 떠드는 이들이 많은 반면, 상업지역은 텅 비어 있고 문을 닫았다.

대중교통도 불안하다며 우리집 녀석은 마스크 쓰고 계속 걷는다. 온라인수업때문에 살이 찌고 둔해졌다고..
그래도 둘이서 정동길을 걸어 서울광장, 청계천, 동대문까지 걸으며, 옛사적지 비석을 찾아가며 역사 공부는 많이 했다. 서로 아는척 하며...

고종은 일본을 경계하려 덕수궁과 덕수궁 부근에 외국 공사들로 채웠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겠지. 지키려 했겠지. 그러나 그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뭐가 아쉬웠겠는가? 우리나라 보물이나 챙겨갈 생각이었지.

걷는 동안 중학시절 교과서에 나온 '주체성'이란 단어를 놓고 거품 물며 이야가던 친구가 생각났다. '정체성(identity)'다. 어쩌면 자식과 자식세대에겐 이 단어에 더 충실하게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하지 않을까?

해태가 짓궂어 보인다. 우리 586세대는 솔직히 줏대가 부족했으며, 객기만 가득하다며 비웃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 세대들이 기득권이라면 반성의 시기임에도 스스로 억지 칭찬에 북 치고 장구를 친다. 반성할줄 모른다. 어쩌면 반성을 두려워 하는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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