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City Marketing(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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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청계고가도로
지금은 사라지고 청계천이 부활되었지만, 그 이전에는 고가도로가 있었다. 사진은 1973년 모습이다. '청계고가도로(淸溪高架道路)'로 불리던 이 도로는 서울특별시 중구 주자동에 위치한 남산1호터널과 성동구 마장동을 잇는 총연장 5.8km의 고가도로였다. 1969년 3월 22일 용두동 - 삼일로 구간이 먼저 개통하였으며, 용두동 - 마장동 구간은 1970년 8월, 마지막으로 삼일로 - 남산1호터널 구간이 1976년 8월 15일에 개통되면서 전 구간이 완성되었다. 도시 경관 저해, 복개 하천인 청계천의 오폐수로 인한 악취, 고가도로 노후화 등 여러 문제로 인해 2003년 6월 30일을 끝으로 철거되었다.
2024.07.17 -
유네스코 창의도시 서울은?
1950년대 서울이다.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도 보이지만, 빠른 재건으로 서울이 서서히 모습을 찾아간다. 당시의 건물들은 많은 곳에 지금도 남아 있다. 하나 둘 그 건물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새로 짜기 모습이다. 과거 역사가 깃든 곳을 지속적으로 찾아 표지석이라도 설치해야 한다. 서울은 유네스코 창의도시다. 그것도 디자인 지정도시가 아니겠는가?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이 돋보이는 방법은 흔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조화로운 도시다. 지킬 것은 지키고, 새로움을 적시에 받아드리는 것이 역사도시 서울을 만들 수 있다.
2024.07.12 -
성밖 첫고을에 극장이 생겼다
서울적십자병원(종로구 평동) 맞은편에 문화일보사옥(서대문구 청정로)이 있다. 정확히는 419기념도서관 맞은편이다. 그 곳은 원래 동양극장 자리다. 서대문을 나와 성밖 첫 동네가 충정로와 평동이다. 평동은 성을 나와 우측(강북삼성병원 블럭)과 좌측(문화일보, 농협, 이화여고 블럭)이다. 이 동양극장을 이야기하는데에는 국내 최초로 서양무용을 배운 배구자와 평양출신 재력가 홍순언 부부가 1935년 11월에 연극 전용 극장으로 지은 것이다. 당시 음향 등을 갖춘 최고의 공연시설이었다. 여기에서 배구자(1905-2003)라는 인물은 이토히로부미의 양녀이자 애첩으로 불리던 배정자의 조카로 알려진 인물이나, 배정자와 이토 히로부미 사이의 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 일본생활에 대한 공개를 하지 않았던..
2024.06.29 -
호렵도에 나온 사냥터를 가다
‘호렵도(胡獵圖)’라는 그림이 있다. 호렵도는 청나라 황제의 사냥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말은 '오랑캐의 사냥'이지만 18세기이후 조선에서 유행하던 그림이다. 온갖 사냥법이 모두 등장하는 8폭 병풍그림이 국내에도 있다. 청나라 황제가 무란웨이창(목란위장, 木蘭圍場)에서 사냥하는 장면을 담은 그림이다. 무란웨이창은 허베이성(하북성, 河北省) 청더(승덕, 乘德)에 있는 청나라 황제의 사냥터이다. 지금은 국립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다. 베이징공항에서 차를 타고 이동했다. 만리장성을 지나 이 곳까지 오면서 산세는 마치 우리 북한산 고양시 방향처럼 보였고, 고지대에 펼쳐진 초원은 마치 대관령을 보는듯 했다. 이를 벗어나면 사막화가 되었단다. 무란웨이창의 고지 1.226m를 지났다. 숙소는 이 보다 높은 1,397..
2024.06.08 -
경성역은 이화여고 안에 있었다
경인선은 1899년 노량진에서 제물포가 첫노선이었다. 1900년 한강철교가 세워지고, 경성역은 지금의 5호선 서대문역옆에 있는 이화외국어고등학교 자리(경찰청 맞은편)에 세워진다. 이를 계기로 경인선은 경성역에서 제물포로 이어진다. 경성역(서대문정거장) - 남대문정거장(현 서울역) - 용산역- 노량진역으로 이어졌다.서대문정거장이 사라지게 된데에는 경의선이 건설되면서다. 지금 서울역에서 이어지는 고양시로 이어지는 노선을 말한다. 원래 용산을 기점으로 하려 하였으나 남대문정거장으로 결정되면서 남대문 정거장이 경성역으로 변경된다.1919년 폐역이 되었다가, 1930년 서소문건널목에 서소문역이 개업되었으나 1944년폐역이 되었다.지금의 서대문역은 1995년 지하철 5호선이 건설면서 부활했다. 이 역에 과거 역사 ..
2024.05.23 -
구덕야구장, 그리고 중절모 응원단
똑같은 사진이라도 관심 있게 보는 이에게는 기쁨이고 놀라움인데, 관심이 없는 이에게는 그냥 관심 밖의 것이 된다. 사진은 부산이 야구 도시라는 것을 말해 주는 사진 중 한 장이다. 1928년 부산공설운동장(구덕운동장)에서 펼쳐진 야구 경기 사진이라고 한다. 이 경기장은 1920년 넓은 벌판에 운동 장의 형태를 갖춰 야구장과 기타 운동장을 병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것이 구덕 운동장의 시작이고, 1928년에 부산공설운동장으로 건설된 곳이다. 야구장 너머에 주택도 보이고, 야구 경기 장면과 자전거를 세워 두고 야구 경기를 보는 중절모 사나이들이 많이 보인다. 이 당시 야구의 인기는 전 조선 땅이 흥행할 정도였다.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 조선의 젊은이들도 유능한 선수들이 있었다. 이러한 야구의 맥은 지..
2024.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