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29. 07:23ㆍReport/City Marketing
서울적십자병원(종로구 평동) 맞은편에 문화일보사옥(서대문구 청정로)이 있다. 정확히는 419기념도서관 맞은편이다. 그 곳은 원래 동양극장 자리다. 서대문을 나와 성밖 첫 동네가 충정로와 평동이다. 평동은 성을 나와 우측(강북삼성병원 블럭)과 좌측(문화일보, 농협, 이화여고 블럭)이다.
이 동양극장을 이야기하는데에는 국내 최초로 서양무용을 배운 배구자와 평양출신 재력가 홍순언 부부가 1935년 11월에 연극 전용 극장으로 지은 것이다. 당시 음향 등을 갖춘 최고의 공연시설이었다.
여기에서 배구자(1905-2003)라는 인물은 이토히로부미의 양녀이자 애첩으로 불리던 배정자의 조카로 알려진 인물이나, 배정자와 이토 히로부미 사이의 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 일본생활에 대한 공개를 하지 않았던 이유때문인듯 하다.
당시 신문 기사에는 이 극장에서 가장 히트작은 '홍도야 울지마라' 공연이다. 당시 기생들과 여성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어 서대문경찰서가 정신없었다는 이야기도 전해 오고 있다.
극장이 개관하고 배구자 무용단원의 활약도 컸었고, 극장도 흥행했다. 흥행한 가장 큰 이유는 역량 있는 극작가들이 관객들이 좋아할 만한 많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기 때문인데, 주로 최루성 내용과 화류계의 비애, 청춘 남녀의 애정을 다룬 작품들러 작품은 비극으로 끝나 객석은 늘 울음바다가 됐다(한이수, 2023,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고 한다. 울음바다가 되면 성공이었다고 한다.
동양극장은 홍순언의 사망이후 경영권이 지배인던 최독견에게 넘어갔다. 그런 와중에 1939년에 부도가 나면서 몰락했고, 유명배우들이 이탈하면서 명성을 잃어갔다. 해방이후 영화관으로 사용되다 1976년 폐관되었고, 현대그룹이 인수해 교육장으로 운영하다가 1990년 완전 철거후 문화일보 사옥으로 건립되었다.
많은 극장이 사라졌다. 옛 모습을 갖춘 극장이 없다. 우리 어릴적 영등포의 극장들도 보이질 않는다. 당시엔 극장 건물이 제일 컸었다. 지금은 있어도 큰 빌딩이 지어지고 그 속에 자리한다. 서대문사거리 화양극장도 사라졌다. 대기업 호텔이 세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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