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2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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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무도정신의 뒷배경은 다쿠앙이 있었다.
일본검도의 정신적 지주 다쿠앙선사 다쿠앙 소오호오(澤庵宗彭, 1573∼1645) 선사는 무도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일부학계에서는 조선의 선승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출신지는 일본으로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출생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겠다. 다쿠앙은 일본식 무짠지나 우리가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키면 나오는 ‘다꽝’이라 부르는 반찬(단무지)의 이름이다. 일본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장군은 동해사(東海寺)를 방문했을 때 다투앙 선사가 평소 먹던 무짠지를 내놓았는데, 소박한 반찬이었지만 그 맛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도쿠가와장군은 이 반찬의 명칭을 ‘다쿠앙쯔케’라 불렀고, 요즘엔 다쿠앙이라 부른다. 다쿠앙은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병법서인 이라는 편..
2010.01.01 -
무예의 스포츠화, 본질만은 잊지말자
무예는 역문화종속을 이룬 문화 고구려 고분 각저총의 각저(씨름)하는모습 과거 제국주의가 정치, 군사적 지배에 의한 것이라면, 현대적 의미의 제국주의는 경제, 문화면에서 간접적인 지배 형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는 모든 분야가 서구 문화에 의해 잠식당했고, 한국 고유의 것은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기현상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무예는 민족적 주체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대외 침투의 역할을 수행하며 ‘역 문화종속’을 이룬 유일한 한국문화가 되고 있다. 특히 태권도, 합기도, 기사(騎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무예인들은 무예를 서양의 문화 공격에 대한 대항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근대화와 스포츠화를 통하여 지역적 현상의 한계성을 벗어난 보편성을 획득하는 과정..
2010.01.01 -
격구와 폴로의 이채로운 만남
귀족스포츠 유럽폴로계, 한국 격구 비상한 관심 말을 타고 하는 스포츠 중에 귀족들의 상징으로 알려진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서구에서는 단연 ‘폴로(Polo)’를 꼽는다. 그들은 폴로를 귀족스포츠 중의 귀족스포츠라고 이야기 한다. 유럽의 언론들은 말을 타고 폴로를 하는 왕자들 모습을 앞 다투어 보도할 정도다. 폴로가 패션계, 마필산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귀한(?) 종목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폴로와 같은 종목이 있다. 바로 격구다. 최근 유럽에서 이 격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필자가 유럽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한국의 ‘격구(擊毬)’를 ‘신비의 폴로’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영국..
2010.01.01 -
무예에도 지적재산권이 있다
한 국립대에서 개설된 강좌가 지적재산권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1년 만에 폐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한 일부 공기업은 행사를 위해 무예단체를 섭외할 때 지적재산권 여부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렇듯 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서 무예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부 지자체나 기업에서는 그동안 지적재산권이 없는 단체를 섭외해 공연을 하거나 시연을 한 경우 수익금 전액을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눈치다. 심지어 무예단체들도 마구잡이식으로 서로의 명칭을 도용하고 있어 단체 간 분쟁도 공공연하게 일어날 조짐이다. 이러한 분쟁의 소지가 있는 일부 무예단체의 법률고문들은 ‘걸면 100%’라고 확신한다. 이를 두고 무예계 일각에서는 “지적재산권이 뭐 그리 ..
2010.01.01 -
최초의 근대학교는 무예학교?
설립자는 동일인물인 정현석 원산학사는 1894년 원산소학교와 원산중학교로 분리되어 명칭을 변경한다(사진은 일제하 원산소학교) 무예에 대한 관심은 ‘어느 시대에 어떤 무예가 있었을까’에 있다. 무예를 교육했던 사실적 근거를 찾는 것은 우리 무예사에서 중요한 연구다. 우리나라 근대학교 중 원산학사(元山學舍)에 무예반이 있었다는 사실은 체육사나 무예사 연구에도 가끔 등장한다. 개신교의 영향으로 세워진 학교가 근대학교의 효시라는 반론도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최초의 근대학교를 1883년 함경남도 원산에 세워진 원산학사(元山學舍)로 보고 있다. 하지만, 원산학사보다 5년 전 동래부(東萊府,부산에서 포항에 이르는 지역을 포함한 지역)에 ‘동래무예학교(東萊武藝學校)’가 존재했다. 이 같은 사실은 무예사에서 관심을 가져..
2010.01.01 -
수파리를 아시나요?
너는 고등학교를 가더니 자세가 엉망이다. 왜 그 모양이냐?" 얼마 전 어느 무도경기장에서 중학교 지도자로 보이는 남자가 한 학생을 꾸짖고 있었다. 지도자가 바뀌면 당연히 해당 선수는 많은 것이 바뀌기 마련이다. 수영선수인 박태환도 여기저기 지도패턴이 바뀌면서 혼선을 빚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무예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지도자를 맞은 선수는 자세부터 경기운영까지 통째로 바뀌는 경우가 많다. 무예수련에 있어 '수(守)-파(破)-리(離)'라는 수련과정을 묘사한 용어가 있다. 검도에서 많이 사용되는 용어이기는 하나, 이는 선불교 수행방법을 인용한 것이다. 그 내면에는 수행자가 어떤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담겨있다. 수(守)는 ‘지킨다’는 것이고, 파(破)는 ‘깬다’, 리(離)는 ‘떨어져..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