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Worldly Truth(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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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들이 안달일까?
의리義理는 '정의로운 도리'다. 진리는 변하지 않는데 정의는 변한다. 이러하니 의리가 궤변에 굴복하고 타락해 버렸다. 요새 정치권과 언론의 모습이다. 올바른 용기와 신념과 과감과 인내의 감성이 없다면 의리는 비겁한 자들의 소굴로 전락해 버릴 것이다. 궤변의 비난이 두려워 불안의 씨앗을 만들면 안된다. 언론을 보니, 추장관이 이 정도면 무너져야 뉴스가 되는데, 민주당 분위기 찔끔, 당사자의 이야기 찔끔, 안달이 났다. 왜 기자들이 안달일까?
2020.09.13 -
투키디데스의 함정
새로운 강국이 기존 패권국 지위를 위협할 때 생기는 대결 국면을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 칭한다. 고대 그리스의 아테네(신흥세력)와 스파르타(지배세력) 간 전쟁 원인을 설명한 ‘펠로폰네소스전쟁’ 저자 투키디데스 이름에서 따왔다. 미국이 경제제재로 중국을 압박하고 중국이 ‘보복카드’로 맞서는 현 상황과 유사하다. 허구한 날 책임론·음모론 공방에 날새는 두 나라가 한심하지만 과거 냉전 피해자인 우리에게 불똥이 튈까 걱정이다. 두 나라를 놓고 전략적 선택을 강요당할 날이 올지 모른다.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논리를 고수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미·중의 눈치를 보며 줄타기를 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김기동. 세계일보)
2020.05.05 -
고성 산불이 자주 나는 이유
강원고성에 산불이 났다. 아들은 오늘 고추 심으러 간다고 준비했는데 이 소식을 듣고 눈이 동그래지며 한참을 머뭇거린다. 다행히 어르신들은 어제 아침 서울근교에 와 계신 상태라 안심이 된다. 지금 화재지역은 산이 독립지역이라 확산의 우려는 낮을수 있다는 말도 있지만, 고성산불은 끝까지 믿어선 안된다고 한다. 고성엔 왜 산불이 자주 날까? 양강지풍(襄江之風)이 원인이란다. 봄철 이동성 고기압에 의해 영서지방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서풍으로 국지풍의 한 종류인데, 강원도 영동지방의 양양과 간성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의미이며,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부는 바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양양 지역에서는 “불을 몰고 온다”는 의미에서 화풍(火風)이라고도 한다고 한다. 모두가 안전한 대피와 진압이 되길 기원한다.
2020.05.02 -
세월호 6년을 보내며
어제가 세월호 6주기였다. 하루종일 맥 없이 피로감에 젖어 있었다. 6년전 동해로 가는 버스에서 들은 당시를 잊지 못한다. 지인들이 자녀를 잃고 수 십일, 수 백일을 이제는 수 천일동안 겪어야했던 슬픔은 너무 안티깝다. 그런 아픈날에 뉴스는, 21대 총선 당선자들의 인사와 검찰의 겁박, 온라인 개학으로 덮혀 버렸다. 어쩌면 우리도 서서히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직도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된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는 유독 이 일에 대해 감추려 하는가. 감추면 감출수록 부모와 가족은 더 큰 고통속에 살아가야 한다. 이번 총선결과로 이유야 어찌됐든 국회에게 책임이 돌아 갔다. 개헌까지 가능하게 되었으니 누구때문에 안되고 발목잡는 정치라는 어쩌고 소리는 못할 것이다. 아픔부터 돌아봤으면 한다. 늘 뭉쳐놓으면 ..
2020.04.17 -
코로나로 세상이 바뀐다
국내외 사범들과 공유하는 단톡방에 매일 미국사범들은 그곳의 분위기를 전한다. 지금 미국 방송에서는 "경제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살고 죽는 것이 문제"라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일만 터지면 스마트폰을 열고 주식의 등락을 보며 투덜대던 어르신들이 생각난다. 뉴스도 단연 경제문제가 탑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아닌 생과 사를 우선 이야기하고 있다. 14세기 중엽 세계에 퍼진 흑사병은 참혹했지만 세상을 바꾸었다. 죽음앞에 간절한 기도도 소용없고, 성직자가 더 많이 죽어 나가자 사람들은 ‘신’보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런 각성은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노동력 품귀는 장원 해체와 농노의 도시상공업 진출을 불러 산업혁명의 단초가 됐다. 코로나로 전세계가 흔들리자 유권자에게는 쇼..
2020.04.07 -
천조국에 원조하는 대한민국
"세계에서 가장 부강한 나라인 미국은 ‘천조국(千兆國)’으로 불리기도 한다. 군사비만 1000조원 가까운 돈을 지출한다고 해서 인터넷 을 중심으로 퍼진 조어다. 명나라와 청나라가 조선의 ‘천조(天朝)’로 군림했듯이 미국이 한국의 천조라는 뉘앙스도 담겨 있다. 천조국 미국의 원조를 받던 한국이 이제는 반대로 미국에 ‘원조’를 하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밤 문재인 대통령에게 급히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하게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역 물품을 지원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날 오전 코로나 진단시약 개발·생산 업체인 씨젠을 방문, 진단시약 업체 대..
2020.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