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이 죽고 있다(1)

2010. 1. 21. 11:48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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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17) ㅣ 추천수:24

양적비대, 질적 저하가 문제

최근 일선 도장관계자들은 울상이다. 대부분 태권도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은 수련생이 급감하고 있는 현상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300명이던 수련생이 200명으로 감소하는가 하면, 100여명의 수련생을 확보하고 있던 도장들도 7,80명으로 감소하는 등 일선 도장의 어려움이 현실로 다가서고 있다.

이들 관장들은 대부분 관련된 협회의 무성의에 항의한다. 오로지 단증심사비만 챙기는 협회라고 불만을 내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실은 앞으로 도장을 운영하는 많은 관장들에게는 두려움일 수밖에 없다. 이 문제를 단순히 협회에 책임을 물을 수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일선관장들에게 잘잘못을 이야기하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도장운영이 이렇게 어려워진데에는 이미 10년전부터 예상했던 일이다. 협회측은 경기중심의 대회유치에 혈안이 되어 있고, 도장을 운영하는 관장들은 수련생들의 욕구에 치중한 나머지 무도다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도 있다.

마치 올림픽에 정식종목이 되면 많은 수련생들을 확보할 것이라는 꿈(?)은 사라졌다. 올림픽이라는 종목은 스포츠로의 발전을 의미한 것으로 엘리트 선수층이 두터워 지는 것이지 생활체육으로서의 수련인구가 증가할 것이라는 생각이 문제였다.

도장은 ‘체육관’으로 전락했고, 무도인지 스포츠인지도 구분이 없으며, 학교체육의 대안 체육관으로 도장 성격은 왜곡돼 버렸다. 질적으로는 약하고, 양적으로는 일시적으로 비대해진 것에 만족한 과오도 컸다. 이러한 상황에 처한 도장관계자들은 전문마케터를 고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사업수단으로 도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일시적인 효과를 보는 것일뿐 장기적인 안목에는 검은 그림자만 있을 뿐이다.

일본의 경우 무도도장을 개관하기 위해서는 대략 7단을 소유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된 50대중반이후의 연령층들이다. 따라서 이들은 상업적이기 보다는 무도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해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중반에 가장 많이 도장을 개관하고 있다. 오로지 생계수단이자 직업으로서 도장을 소유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수련생을 늘리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진심으로 무도를 지도하겠다는 마음은 뒷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따라서 많은 수련생보다는 정말 제대로 된 수련생을 확보하고 지도할 때가 왔다. 또 일선도장관계자나 협회관계자들은 생활체육의 일환으로서 무도가 무엇인지를 다시한번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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