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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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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참여하는 경기문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사진은 태권도한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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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도스포츠의 경기장에는 선수와 임원, 그리고 학부모뿐이다. 관중없는 스포츠인셈이다. 우리 정서와 서구스포츠문화가 다르다는 이유도 있겠지만 안타깝기 그지 없다. 스포츠가 관중을 무시한다면 그것은 스포츠로서 존재하기 힘들다. 국내 무도스포츠의 경기장은 무료입장이다. 관중에 대한 서비스보다는 선수들과 팀간의 치열한 전투장면만이 보인다. 하지만 서구사회의 무도스포츠경기장은 수많은 관중이 있고 유료관람인 것을 보면 국내 무도스포츠계는 충격을 받아야 마땅하다.
국내의 이러한 비참한 모습은 대회운영본부의 안일한 생각때문이 아닐까? 국내 대회의 주인공은 선수가 아니다. 오로지 임원들이고 일명 '내빈'이라고 하는 VIP에 대한 의전이 전부다. 대회를 준비하는 운영본부측에서 개회식만 끝나면 대회의 90%를 끝냈다고 안도의 숨을 쉬는 것은 왜일까? 또, 화려한 개회식과는 달리 썰렁한 시상식과 폐막식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경기장에서의 진정한 주인공은 선수임에도 개회식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 것이 시상식임에도 줄줄이 줄세워 놓고 임원들이 한번에 메달을 걸어 주는 씁쓸한 대회의 마지막 막을 내린다. 결국은 관중들에게 받아야 할 입상자들의 축하도 없이 '스타만들기'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경기장 모습은 과거 군사독재시절 군부에서 즐겨하던 방법이 아니었던가? 저개발국가중 독재체제인 국가에서나 있을법한 일이 아니던가?
패자는 끝까지 남아 승자를 축하해주는 스포츠정신도 없다. 승부에 집착한 팀들이 자신들의 시합은 끝났다고 선수들을 몰고 대회장을 나가 버리는 상황도 비일비재하다. 오로지 전투를 하러 온 사람들 같다. 선수가 많다고 대중화가 됐다는 것은 큰 오해다. 그건 선수층이 두터울뿐이지 대중화가 된 것은 아니기때문이다. 스포츠현장에서는 행위자인 선수와 팀, 그리고 관중과 체험인구가 모여 대중화여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대회운영본부가 어떻게 하면 이 사람들을 끌어 안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국기원이 최근 2005년 세계태권도한마당을 경기장과 야외까지 확대해 축제분위기로 이끌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정말 듣던중 반가운 소리가 아닐 수 없다. 선수와 관중, 그리고 많은 관광객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관중몰이의 원칙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80년대 이전 학교가을운동회를 생각하면 쉽게 풀린다. 온동네 사람들이 모두가 참여하는 학교운동회가 아니었는가? 그 분위기를 어떻게 만들 수 있었는가? 그것은 축제였다. 치열한 겨루기경쟁을 떠나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데 의의를 둔 축제였다. 무도스포츠대회도 냉정하게 보면 이벤트이자 축제다. 따라서 대회운영본부는 종합 코디네이터로서의 자세가 필요하고 큰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의 자세도 반드시 필요하다. 끝으로 대회운영자는 3가지 관점에서 지속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먼저, 주최자의 입장으로 대회목적에 의도는 달성했는가? 이고, 두번째로 관중이나 선수의 입장에서 기대에 응하고 있는가? 전체적인 인상은 어떻게 비치는가? 무엇인가 부당하고 불편한 것은 없는가? 가를 인지해야 하며, 세번째는 운영본부의 입장으로 순조로운 운영을 할 수 있을까? 비효율적인 것은 없는가 등을 충분히 고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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