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건강관

2010. 1. 21. 11:46Report/Martial Arts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양에서는 자연과의 공생 뿐 만 아니라 마음의 건강이 신체에 나타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몸을 보호하고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법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나 기본이 되는 것은 마음뿐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동양의 ‘형신합일’ 학설은 형체와 정신의 통일을 의미하며, 정신이 충만하면 오장 육부의 기능도 좋아지고, 인체는 건강하여 병들지 않는다. 정신이 부족하면 백병이 발생한다. 대개의 병은 정신에 손상을 받아 발생한다. 즉 마음의 병이 모든 병의 근원이 되며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은 중국의 5대경전중 하나인 《홍범(洪範)》에서 잘 나타나 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는 횡사와 요절이고, 둘째는 질병이며, 셋째는 근심이고, 넷째는 빈곤이며, 다섯째는 죄를 짓는 일이고, 여섯째는 몸이 쇠약한 것이라는 설명이 있다. 여기서 빈곤과 죄 짓는 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건강과 관련 있는 것들이다. 근심을 질병의 원인이라고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은 현대의학이 심신 의학의 발전으로 스트레스의 병인설을 이해하게 된 일보다 수천 년 앞서는 일이라고 볼 수 있다.

〈거통론편〉에서는 “사람이 노기를 일으키면 기가 역상하고, 즐거운 마음이 되면 기가 누그려져 완화되며, 비애감을 느끼면 기가 침울해지고, 두려움을 느끼면 기가 내려가며...놀라면 가가 난조를 일으키고, 생각을 골돌하게 하면(곧 스트레스를 자가 생산하고 있으면)기가 울결된다”고 하여 칠정의 변동이 사람의 건강 상태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소문-조경론(調經論)〉편에서는 “대체로 사기(邪氣)의 발생은, 질병이 양경에서 발생하기도 하고 혹은 음경에서 발생할 때는 내부에서 발생하니 모두 음식과 기거에 절조를 잃거나 음양의 실조를 일으키고, 혹은 희노애락의 감정이 무상한데서 초래되는 것이다”라고 하여 질병 발생의 원인을 자연, 생리, 마음의 감정, 사람의 행위 등 다면적, 다각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건강은 곧 심리적으로 평형을 이루고 가장 안정된 상태에 놓여져 있을 때를 뜻한다.

관자(管子)는 모든 세상사와 사물들은 정(精)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였다. 즉 정은 생명의 원천이므로 정을 보호하는 것을 건강법의 첫째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기(精氣)가 손상받게 되는 주요 원인은 욕망이 너무 강하고 특히 재물과 여색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면 정을 보호하여 장수할 수 있다고 지적하였고, 명(明)나라의 양생가 왕문록은 “인자한 자들은 의지가 안정되고 기가 순조롭게 운행(運行)되어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즉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면 사람은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표현하였다.

또한 낙관적인 정서는 상태를 조절하여 좋지 않은 정서적 요인을 배제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며 노화를 방지하는 가장 좋은 정신적인 안정제라고 한다. 공자는 “분노하면 식음을 잃게 되고 기쁘면 근심을 없앨 수 있다”고 하였다. 심정이 유쾌하면 기혈이 잘 통하고 신기를 보양하여 신지(神誌)가 조화되고 지의(誌意)가 편안하여 정신 내수(精神內守)의 상태를 보존하게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낙관적인 정서를 이정창지(怡情暢誌)라고도 한다.

낙관적인 정서를 유지하려면 다채로운 생활을 하여 좋은 기분을 배양하고 고상한 정조(情操)를 함양함으로써 정신적으로 안정되게 하여 늘 기쁜 마음을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의 안정이 곧 건강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며 정서의 불안은 곧 질병을 가져온다는 개념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마음의 변화가 신체에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사람이 수심, 실망, 번민, 초조 등의 상태에 처하게 되면 각종 생리적 반응이 동시에 나타난다. 즉, 하구뇌와 뇌하수체의 작용으로 말미암아 현상선의 분비가 증가되고, 말초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이 해이해지며 소화선의 활동이 약해지고 호홉 횟수가 감소된다. 그래서 사람의 건강에 매우 나쁜 영향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병에 걸리게 된다. 이것은 마음의 상태가 신체에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화타(華佗)와 편작(扁鵲)같은 명의는 장수와 건강의 비결은 다름 아닌 자연의 이치에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물이 아래를 따라 흐르듯 세월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신체에 이상이 나타나면 거기에 맞게 대응하고 무리없이 생활을 하면 주어진 천수(天壽)를 다할 수 있다. 자연과의 조화와 기의 흐름에 따라 인간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느냐 없느냐가 판단되었던 동양에서는 사람이 태어나서 생명활동을 하는 것은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몸 밖으로부터 섭취하여 몸 안에서 쓰고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다. 이것을 ‘섭생’이라고 한다.

이러한 출입이 정상이면 생명활동이 바르게 되어 건강하고 장수한다고 하며 동양에서의 건강관은 신체와 자연과 마음의 조화가 모두 이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에서 말하고 있는 심신일체의 건강관에 근본이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주장은 병이란 몸의 부조화를 몸 스스로가 바로잡는 자연치유력의 발로이므로, 결코 미워할 대상이 아니다. 그리고 인체의 위대한 자연치유력 앞에서는 치유되지 못할 어떤 질병도 없다는 자연치유를 강조하는 사람들의 주장과 같다.


2005. 무토미디어

여름건강법

① 심기(心氣)를 보호하는 것으로서 신(神)을 보양해야 한다. 여름은 정신이 마치 활짝 피어난 꽃과 같으므로 절대 성내지 말고 정서를 안정시켜 신기(神氣)를 충족하게 하며 신체의 여러 부위 기능이 왕성하고 조화롭게 해야 한다.
② 너무 차가운 곳에서 자지 말고 특히 배가 서늘한 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피한다는 것은 힘들고도 괴로운 일이지만, 모든 병은 냉한(冷)데서 비롯된다.
③ 익지 않은 음식과 찬 음식을 적게 먹어야 하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식을 많이 먹는다. 한번에 너무 폭음과 폭식하지 말며, 계절이므로 신장에 유익한 음식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④ 삼복더위를 피하지 말고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는 옛사람들의 말을 명심하여 신체 단련에 주의해야 한다.
⑤ 뙤약볕을 피하고 습기를 방지해야 하며 더위를 막아 겨울에 재발하는 병들을 여름에 치료해야 한다. 중국에서는 “여름에 솜옷을 사고, 겨울에 우산을 사 놓아라”라는 속담이 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