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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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고 박봉성화백의 작품인 '새벽을 여는 사람들'(1995 완결)은 만화를 좋아하지 않은 나도 전체 16권을 읽게 만든 만화다. 빈털터리의 몸으로 자갈치 시장에 흘러든 주인공은 시장의 온갖 일을 하면서 어판장의 생리를 알게 되고 경매인으로 성장한다. 그 과정에 투기꾼들이 생선을 독점하기 시작하고 가격이 폭등하기 시작한다.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투기꾼들의 횡포에 대항해서 치밀한 작전을 꾸미고 어판장이 투기꾼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을 막는다는 줄거리로 당시 내게 즐거움을 준 기업만화였다. 두번정도 읽은 것으로 기억되는데, 인내력이 없는 내게 흥미를 불어 넣어주었다.
2010.02.23 -
가업(家業)
무술계에는 문파(門派)와 유파(流派)라는 조직이 있다. 정해진 정관에 의한 단체라기 보다는 무술을 수련하는 집단으로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문파라 하고, 일본의 경우에는 유파를 쓰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문파와 유파의 특성은 혈연(blood relation, 血緣)이라기 보다는 대부분 같은 스승밑에서 수련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술의 문파와 유파 개념과는 다른 형태도 있다. 생업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부모의 업종을 자식이 이어받는 식으로 혈연관계에 의해 전습되는 것도 있다. 이들을 모두 가업이라고 한다. 가업의 공통점은 얼마나 오랜 시간과 몇 대(代)를 잇는 과정으로 시간적 개념의 평가를 한다. 대를 이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통성이고 전통을 평가받을 수 있는 것이다. TV..
2010.02.18 -
불쾌한 오노 선수?
설날아침부터 쇼트트랙 경기를 보며 하루종일 시간을 보냈다. 남자 1500m예선전부터 한국선수의 선전이 있었다. 특히 이 경기에 미국의 오노선수가 함께 하고 있었기에 TV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더욱 재미가 있었을것이다. 오노선수는 이미 우리 국민들에게 알려진 반칙왕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때문에 경기내내 우리 선수를 터치라도 하면 그는 정말 나쁜 선수로만 보일 수 밖에 없다. 특히 턱에 난 수염까지 미울 정도라니 오노선수에 대한, 그리고 미국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은 대단하다. 결승전. 한국선수가 세명이나 올라갔다. 마음으로는 금, 은, 동도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오노를 철저히 막아 금메달은 우리 것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최종 마지막 결승점을 앞두고 2위와 3위로 달리던 우리 선수가 넘..
2010.02.14 -
불쾌한 K은행 고객센터
연휴가 시작되고, K은행 카드를 들고, 현금을 인출하려 근처 다른은행 단말기로 갔다. 급했다. 안된단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더니, 폰뱅킹 일부거래제한 안내가 나온다. 그리고 안내원과 통화를 하려 기다렸건만, 30분동안 반복되는 안내방송. 아무리 바쁘다고 전화를 받지도 않고 계속 자기들 홍보방송만 지껄인다. 무슨 문제가 있나 해서, 고장센터로 전화를 돌렸더니 그제서야 가르쳐 준다. 고장센터에서 하는 말. "방송에도 나갔고, 신문에도 나갔는데 모르냐"고 말한다. 참 대단한 답변이다. 방송안보고 신문안보면 모르는거 아닌가. 내가 무슨 K은행만 줄곧 소식을 들어야 하나. 그럼 고객들한테 문자라도 보내던가. 그것도 가장 중요하다는 설 대명절에 이렇게... 완전히 바보가 됐다. 주변에 K은행을 찾아다니다 더러워서..
2010.02.14 -
떡국의 유래
‘떡’은 누구나,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떡을 만드는 소재인 쌀이 매우 귀한 것이었기때문이란다. 이런 이유로 쌀밥을 먹을 수 있었던 날은 환갑과 같이 큰 잔치나 명절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떡이라는 것은 원리 ‘잔치’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떡국은 최고의 즐거움을 확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소에 먹지 못한 음식을 설날에 먹을 수 있는 고기와 떡이 들어가 있는 떡국이 새해 명절음식으로 자리한 것이다. 이러한 떡국은 음양의 이치로도 해석한다. 일단 떡국을 먹으며 ‘무병장수’와 ‘풍요’를 기원했고, 흰 떡의 경우 양의 기운이 있고, 긴 가래떡의 경우 건강과 재물이며, 가래떡을 둥글게 써는 것은 둥근 떡을 화폐로 생각해 재물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보았다. 설날..
2010.02.11 -
[동남아시아 교류사], 조흥국, 소나무
바다로 보는 한국과 동남아시아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교류 역사를 밝히기 위한 역사서『한국과 동남아시아의 교류사』. 이 책은 한-중-일을 중심으로 인식하는 사고를 깨뜨리며, 동남아시아에 대한 한국인의 무지와 오해를 풀어내고자 한다. 신아시아 외교의 핵심 대상 지역 중 하나가 동남아시아다. 강대국이나 문화적인 나라와의 교류에 집중되어왔던 우리의 관심을 이제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에게도 돌려야 할 때이다. 이 책을 통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과 동남아시아의 친밀함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조흥국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 함부르크대학교의 동양학부 동남아시아학과에서 삭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연구 분야는 동남아시아의 역사, 종교, 민족, 여성, 화인 등이다. 현재 부산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 교수로..
201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