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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술의 교류확대 계기마련, 택견-국궁-마상무예 청신호
세계무술연맹은 앞으로 무형문화유산로 등재하려는 각 국의 무술을 심의하고 목록화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유네스코 자문기구로서 국제기구의 책무, 세계연맹체로서의 책무, 그리고 발전지원책무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가맹국가간의 교류와 유네스코 등의 국제기구들과의 유기적 공조체제, 세계화시대에 맞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국가간 무술의 교류와 학술교류, 전문가교류 등이 이루어지며, 무술문화발전을 위한 지원 등이 뒤따른다. 이러한 역할과 기능을 위해 가장 우선적으로 세계무술학회와 세계무술아카데미 설립이 필연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점에 대한 이익은 무엇인가? 우선, 세계무술연맹은 모든 문서가 영어와 한국어 두 개의 언어만을 사용하게 된다. 국제 공용어인 영어와 본부를 두고 있는 한국어를 선택한 것은 세계무술연맹의 규약에 명시되어 있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전세계에 한국어에 대한 위상은 높아진다.
그 다음은 전세계 무술인들이 한국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중앙본부로서의 기능이다. 수많은 무술관련학자들이 정기적으로 학술교류를 하게 되고, 세계무술인들이 정보와 교류를 하는 장이 본부를 둔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기존 국제스포츠기구를 능가하는 가치를 창출하게 된다.
세계무형유산으로서 전세계와 차별화되었고 가치가 인정될 수 있는 우리 무예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필자의 의견이기는 하나, 당연히 택견과 국궁, 그리고 마상무예 정도일 것이다. 택견은 이미 우리 문화재로 등재되어 있고, 국궁은 일제시대의 영향으로 다분히 변용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전통적인 사법과 사정에 대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마상무예는 90년대 말 문화재청과의 복원 및 재현과정의 노력을 통해 그 근원을 찾아낸 종목으로 이미 국제사회에서 인정받고 있는 차별화된 것이다.
이 무술들은 전통과 그 근원이 명확하다. 그러나 국내 해방이후 등장하기 시작한 신생무술들의 특징은 중국무술과 일본무도의 혼합형이거나 일부 이식(移植)된 것들이다. 이러한 무술이 우리사회에서 변용되고 재창시되는 과정을 겪어 지금의 무술판을 만들고 있다. 이들의 무술들은 세계무형문화유산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그것은 우리 문화속에 변용돼 완성된 것이 아닌 계속 변용되고 있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무술은 외면만 당할 것인가? 그것은 아니라 생각한다. 수많은 세계무술들이 한국을 찾을 때 당연히 이 무술들도 함께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무술이라는 큰 문화테두리 속에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세계본부를 두고 있는 국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전승과 제대로 된 복원이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필연적으로 관심을 갖고 내세울 수 있는 무술에 대해서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한국무술 하나 하나가 인정 받아 가는 과정에 대해 축하를 해 주고, 많은 무술들이 세계본부가 있는 종주국무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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