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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우선
엄 원장이 현 상황에서 물러난다면 일부 태권도계의 환영(?)을 받을지는 모르나, 태권도 현대사를 일군 주역으로서 책임을 회피했다는 역사적인 오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엄 원장의 복귀에 대한 논지는 국기원과 태권도에 대한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선택이냐, 아니면 눈앞의 복잡한 문제를 회피하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 물론 엄 원장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해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엄 원장은 국기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명제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은 원로 태권도인에 대한 훌륭한 평가와 자존심을 부여해 주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물러난다면 책임 회피만을 한 비겁자라는 오명이 뒤따를 것이다.
엄 원장의 복귀는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기본 전제조건으로 보여진다. 엄 원장 복귀는 기자가 표현한데로 ‘친 엄운규파’의 요청만이 아닌 국기원 전체 임직원과 태권도계의 의견이며, 국기원 이사회에서도 현 상황을 타개할 최선책은 엄 원장의 복귀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고 복귀 요청을 결의하기까지 했다. 결국 엄 원장이 복귀한다면 더한 정쟁에 빠져들 수 있다는 기자의 주장은 잠시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주변정세를 이해하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자의 엄 원장을 위한 걱정과 관심을 이해한다. 하지만, 전체 태권도 발전과 향후 국기원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엄 원장이 복귀하여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엄 원장이 복귀하여 국기원을 정상화시키고 이를 통해서 원장과 이사장 선출을 위한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한 다음에 아름답게 퇴진해야 한다. 그것이 엄 원장을 위해서나 전체 태권도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제 태권도는 전세계인의 무도로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태권도계도 원로에 대한 배려와 제도적 절차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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