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언장의 복귀, 반대로만 생각할 것인가?ㅣ작성일 :20090115

2010. 1. 20. 14:27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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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기능보다 역기능인가?

최근 태권도전문 언론에서 엄운규 국기원장의 복귀와 관련하여 언급한 기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그동안 태권도계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대항적 관계로 양극화된 모습이 태권도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을 해 보았다. 외부에서 보이는 국기원과 태권도계의 모습들은 미래보다는 당장 눈앞에 있는 논쟁들이 확대되고 과장돼 비추어지는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울 때가 많다. 과연 국기원과 태권도의 미래는 어떻게 보장받을 것인가?

그 중 최근 모 인터넷신문의 기자가 쓴‘엄운규 원장 복귀가 바람직하지 않은 이유 3가지’라는 기사를 접했다. 태권도전문기자로서 또 누구보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기자로 태권도계에서도 인정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 기자에 대해 많은 부분을 이해한다. 하지만 이번 기사에 대해 자칫 기자의 편향된 시각으로 엄원장 복직을 기사화 하지 않았는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기사가 기자의 시각을 강하게 드러나는 형태를 취하고 있지만, 다양한 시각과 해석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함께 다루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자가 주장한 것처럼 태권도계 최고 원로이며 어른인 엄 원장을 정쟁(政爭)의 소용돌이로 끌어 들이지 말고 아름답게 퇴진 할 수 있도록 후진들, 특히 국기원 일부 직원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백번 이해한다. 그러나 기자가 대 전제로 한 “엄 원장의 복귀가 순기능보다는 역기능, 부작용이 많다”고 한 점은 다소 아쉽다.


결자해지(結者解之) 엄 원장 문제 풀어야

우선 국기원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정확하게 인식해 보면 어떨까. 엄 원장은 국기원의 법정법인화를 처음부터 주도했고, 그 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각종 민원과 집회는 물론 원장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엄 원장은 태권도계 원로로서 현 태권도계의 불신과 분란에 대한 회의감과 그로 인해 국기원이 입은 유무형의 손해에 대한 도덕적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고 현재까지도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기자의 주장대로라면 국기원의 법정법인 추진, 특정 시도협회의 행동 중단 등 현안해결이 원만하게 이루어졌어야 했다.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따라서 결자해지(結者解之)차원에서 엄 원장이 복귀해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것도 한 선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자도 엄 원장이 복귀하면 특정 시도협회의 공격으로 인한 혼란이 가중될 것이며, 엄 원장의 노욕(老慾) 으로 보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그 특정 시도협회의 공격은 자칫 국기원 운영의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위험성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그 협회는 자신들과 다른 생각을 표출하는 국기원 이사들 개인에 대한 공격을 한다고 공언까지 하고 있다. 국기원에게 강하게 어필 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들과의 정쟁을 무서워해 그냥 넘긴다면 국기원은 더 큰 소용돌이로 빠져들 수 있다. 시도협회차원에서도 당연히 국기원에 대한 문제를 지적할 수 있고 그러한 권리는 있다. 하지만 해당 시도협회 역시 큰 태권도를 생각해 순리를 만들어 풀어갈 필요가 있다.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우선

엄 원장이 현 상황에서 물러난다면 일부 태권도계의 환영(?)을 받을지는 모르나, 태권도 현대사를 일군 주역으로서 책임을 회피했다는 역사적인 오명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엄 원장의 복귀에 대한 논지는 국기원과 태권도에 대한 먼 미래까지 내다보는 선택이냐, 아니면 눈앞의 복잡한 문제를 회피하느냐의 문제로 봐야 한다. 물론 엄 원장이 편히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해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엄 원장은 국기원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책임을 져야 한다는 대명제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것은 원로 태권도인에 대한 훌륭한 평가와 자존심을 부여해 주는 계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물러난다면 책임 회피만을 한 비겁자라는 오명이 뒤따를 것이다.

엄 원장의 복귀는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기본 전제조건으로 보여진다. 엄 원장 복귀는 기자가 표현한데로 ‘친 엄운규파’의 요청만이 아닌 국기원 전체 임직원과 태권도계의 의견이며, 국기원 이사회에서도 현 상황을 타개할 최선책은 엄 원장의 복귀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동의하고 복귀 요청을 결의하기까지 했다. 결국 엄 원장이 복귀한다면 더한 정쟁에 빠져들 수 있다는 기자의 주장은 잠시 국기원 정상화를 위한 주변정세를 이해하는 넓은 관점에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자의 엄 원장을 위한 걱정과 관심을 이해한다. 하지만, 전체 태권도 발전과 향후 국기원 발전을 위해서는 지금 엄 원장이 복귀하여 그 역할을 해야 한다. 엄 원장이 복귀하여 국기원을 정상화시키고 이를 통해서 원장과 이사장 선출을 위한 공정한 심판 역할을 한 다음에 아름답게 퇴진해야 한다. 그것이 엄 원장을 위해서나 전체 태권도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제 태권도는 전세계인의 무도로 성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태권도계도 원로에 대한 배려와 제도적 절차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문화를 만들어 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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