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風流(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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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탄다는 것
말은 잘 못탄다. 배워라 배워라 주변에서 그리도 많이 외쳐대지만 배우기가 쉽지 않다. 사진은 강제로 말타고 활쏘기까지 해 본 거다. 타는내내 집중해야 하고, 1시간타고 나면 장이 뒤틀리는 것 같고, 허벅지는 멍이 든다. 무엇보다도, 말한테 미안하다. 체중감량후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룬탓에 나중에 배운 사람보다 못탄다. 요즘엔, 내가 입고 있는 조끼처럼 에어조끼가 나와 낙마했을때 에어백마냥 터진다. 무엇보다 초보자에게는 순한 말을 선택해 주지만, 말은 끝까지 믿지말라는게 교관님들의 이야기다. 화창한 오후 속초 영랑호체험장에서 여유롭게 말을 타고 있지만, 심장은 1시간내내 콩당콩당이다. 속보-구보... 겁난다. 그래도 연구를 하려면 말부터 배워야 하는게 아닌가. 따뜻한 봄날. 다시 도전해 보려 한다.
2010.01.22 -
술 잘 마시는 법
어제 지인과 비도 오고 술한잔을 했다. 전작이 있는지라 비오는 길을 택시를 타고 서초 모 주택단지에 도착했다. 맥주를 마시고 취기가 오르는데, 그 과정에서 그 비싸다는 산삼주를 내놓는게 아닌가. 마셔보니 향은 좋은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술이 깨는 것인지, 또 취하는 것인지 헷갈릴정도로 이상했다. 산삼의 힘일까? 안먹겠다 했더니 그 비싼 것을 다시 포장해서 나오는길에 건낸다. 하나 있으니, 다른 한개는 가져가라고.. (술취해 그거들고 오느라 꽤 힘들었음, 작은병도 아니고). 그분이 하는 말. 술많이 먹는 사람들은 이제부터 좋은 술을 먹으라고..약술을 조금씩...횡재인가? 지난달에는 하수오술을 한병 받았는데...집안에는 더덕주에 산삼주에 하수오, 10년넘은 벚열매술 까지...보기만해도 힘이 불끈거린다. 나..
2010.01.20 -
베트남 사람들
지난해 우연찮은 기회로 베트남을 하노이와 주변도시, 그리고 호치민을 둘러 본적이 있다. 내겐 베트남에 대해 항상 미안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월남전때문이다. 우리가 그들에게 아무리 잘했다 한들, 못된 일을 한 것도 많다. 일단 전쟁에 개입했다는 자체가 베트남인들에게는 아픔이고 슬픈일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베트족(위예족)이다. 그들은 자신있게 자주독립국가라고 이야기한다. 중국에 의해 지배되었고, 프랑스에 의해 식민지였고, 일본이 5년간 통치했으며, 미국에 의해 30년간 싸우다 자주통일과 자주독립을 했다고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그런 그들에게 우리는 마치 오랜 식민지로 별볼일 없는나라로 생각하기 쉽고, 결혼못하면 여자데려오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손재주가 매우 좋다. 각종 건축물이며, 공예..
2010.01.19 -
간성의 새해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삼익아파트 뒤에 있는 해수욕장같은 것이 있다. 철책으로 출입이 금지되는 곳인데, 새 해를 보기위해 오는 사람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개방한다. 그곳에서 새해를 맞이했다. 구름에 걸쳐 못볼줄 알았던 새 해가 올라왔다. 경인년. 60년만에 온다는 백호의 해다. 그러나 그리 기분이 좋지만은 않다. 60년전 6.25가 있었고, 경자들어가는 해는 그리 좋은 일이 있는 경우가 없었다는 어느 칼럼도 보았다. 내가 나온 대학의 상징이 백호인데..언젠가 마른 용으로 바뀌긴 했지만... 그래도 백호라는 것은 결실을 의미하는 것도 있다. 60년전 전쟁이 있었지만 올해는 이를 극복하고 통일의 결실이 맺는 계기가 되는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60년전의 전쟁같은 것이야. 우리보다는 세계가 미국과 중국..
2010.01.17 -
우리는 어디서?
1994년 그러니까. 내가 석사과정을 입학해 2학기를 마칠 무렵. 형님에게서 책 한권을 받았다. 한양대 김병모교수가 쓴 '김수로왕비 허왕옥'. 메소포타미아의 쌍어 신앙과,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 가 결혼 못하는 이유를 김교수는 자신이 연구하게 된 경위부터 그 후 수많은 연구를 하기까지 흥미롭게 저술했다. 수로왕비가 된 인도공주 허황옥에 얽힌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밝힌 문화인류학 교수의 글은 당시 내겐 내가 김해김씨와 결혼을 못하는 이유를 알게 해 준 흥미로운 책이었다. 그후 10년이 지나 2004년. 박사과정을 마치고 여기저기 강의를 하며 흥미거리를 찾을 무렵. 우연찮게 인도의 무술과 동남아, 중국을 비롯해 우리나라에 이르기까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말로만 무술과 문화라는 그럴싸한 연구에 흥미..
2010.01.10 -
사과의 고장 아오모리
지난해 10월 일본 아오모리시행 대한항공비행기에 올랐다. 맑은 날씨. 우리나라땅이 내려다 보이고, 어느덧 강릉을 지나 동해를 지나 2시간정도만에 아오모리에 도착했다. 예부터 항구로 교통중심지로 알려졌다고는 하지만, 원래는 일본땅이 아니었다고 한다. 탄광이 유명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강제징용돼 이곳 탄광에서 노역을 했다고 한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오는 배를 파선해 500여명의 한국징용자들이 목숨을 잃은 일도 있었다고 한다. 동쪽으로 태평양, 북쪽으로 쓰가루(津輕)해협, 서쪽으로 동해와 접한다. 쓰가루 반도와 시모키타(下北) 반도가 무쓰 만(陸奧灣)을 둘러싸고 있다. 춥고 눈이 많은 긴 겨울이 있어 혼자사는 사람들에게는 정서상 위험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우리나라 설악산 중턱같은 느낌이다. 단풍도 좋았고..
2010.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