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조선인을 위한 건민체조

2020. 10. 13. 06:19Report/Sports

728x90
반응형

일제는 1938년에 후생성을 신설하고 국민의 체력향상과 일본정신 고양을 위한 건민정책으로 “대일본국민체조”를 제정, 보급하였다. 이 체조는 일반형과 대일본청년체조(남자청장년형), 대일본여자청년체조(여자청장년형)의 세 가지 대상별 형태로 세분화한 특징이 있다.

우리 사회의 건민체조는 조선총독부의 건민정책으로 시작되었다. 1931년 라디오체조와 1937년 황국신민체조, 1939년 대일본국민체조가 시행되었다. 총독부는 조선인은 매우 게으르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길러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라디오의 구령과 반주로 실시하는 체조를 권장한다. 세계대전이 확산되면서 일본건국 2,6000년을 기념하는 국가행사로 라디오체조회를 이용, 집단적 훈련을 통해 조선인의 체력향상을 도모하였다. 여럿이 한 곳에 모여 체조하는 집단성을 통해 황국신민의 강제된 건강을 배양하였다.

조선총독부는 대일본국민체조를 교육 잡지를 통해 설명하고 국민운동으로 강제하였다. 매년 여름에 라디오체조회는 궁성요배와 같이 시행하여 일본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높여 권력에 충성하는 조선인을 만드는데 이용하였다. 전쟁심화와 함께 각 지역의 애국반원을 동원해 라디오체조회를 지도하고 학생과 일반인의 참여를 독려, 전력증강에 집중하여 일제의 군국주의적 국가목표를 달성하는데 주력하였다.

대일본국민체조는 이전의 체조에 비해 운동강도가 강하고 특히 하체를 강화하는 다리운동에 역점을 두었다. 이는 15년 전쟁기의 일제가 국민체조를 통해 얼마나 강력한 군사를 양성하려 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국가권력에 의한 보건체조정책은 해방 후에도 계속되어 미군정기의 국민보건체조, 1960년대의 재건체조, 그리고 1980년대 국민체조로 이어졌다.

출처: 황의룡(한국외대). 일제강점기 "대일본국민체조"의 보급과 활동에 관한 연구,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2014

728x90
반응형

'Report > Sports'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체육회장의 자질  (0) 2021.01.09
농구발명 130년  (0) 2020.12.09
크라우칭 스타트  (0) 2020.10.13
화투는 왜 우리에게 부정적일까?  (0) 2020.08.26
나이키, 태권도사업이 제일 안된다?  (2)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