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가끔 좋은 곳을 찾아 평온한 시간을 가지길 원한다. 정말 살아서도 죽어서도 좋은 자리, 좋은 땅이 있을까. 선조들은 풍수지리(風水地理)라는 말로 이를 연구해 왔다. 최근에도 몇몇 정치인은 조상의 묘를 옮기기도 하고, 기업인은 좋은 장소를 찾아 공장을 세운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기왕이면 좋은 땅을 찾아 건강한 기(氣)를 받으며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이렇듯 풍수지리는 우리 문화와 상당히 친숙하다.
풍수지리는 인간이 자연의 존재라는 것에 기반을 두고 있다. 동양사상인 도가(道家), 대지모(大地母), 음양오행(陰陽五行) 등을 바탕으로 환경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결국 이 때문에 과거 풍수는 국정을 논하는 귀중한 학문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풍수지리를 과학적으로 해석하려는 노력도 있다.
이번에 만난 주인공은 한국지리문화연구원의 정별진(41)원장이다. 그는 풍수지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경영’을 현대인에게 전하고 있다. 책상의 위치 하나에 따라 느낌이 다르고, 기의 흐름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이런 이유로 기업의 업무부서 배치와 공장의 위치 등을 자문하고 있다. 또 일반인들이 처음 집을 사거나 이사를 했을 때 가구배치나 창문, 부엌, 화장실의 배치를 조언한다. 심지어 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침실의 구조까지 풍수에 맞게 자문한다.
그가 풍수를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정 원장은 역사를 공부하며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깨우쳤다. 지금 중국 땅에서는 우리 민족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는 분명 거기에 우리만의 풍수방식에 의한 도시의 구조와 집구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중국식 풍수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우리의 풍수를 찾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생겨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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