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대학입시 광고는?

2025. 3. 16. 01:05In Life/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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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비대해진 대학과 대학학과들, 1980년대후반 최대 수험생들수에 비해 입시경쟁률은 치열했다. 주요 종합대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단과대학으로 '대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당시 국내 대학들은 여러 가지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 왔으며,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특히 90년대 대학의 확장이 아닌, 글로벌화, 산업과의 협력, 연구 중심 교육을 강화했다면, 우리 대학들은 더욱 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1980년대 후반 한국 사회는 민주화와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이 시점에서 대학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정치적·사회적 참여를 중시하는 교육을 통해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며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90년대 현실에 급급해 이러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러 대학입시는 고교 졸업생들의 대학진로 희망수보다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기형현상이 일어났다. 누구나 대학은 갈 수 있는 환경이 되어 버린 것이다. 양적 성장의 문제가 나타난 것이다.

 

1987학년도 신입생 모집 공고들을 지금과 비교해 보면, 최근 우리 대학들이 양적 성장에만 치중해 신입생 모집에 급급하고, 학과 개설도 질적인 고려 없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대학마다 특성화되고 전통적인 학과의 학문적 기반이 무너지고 있으며, 학과는 성장하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으며 취업위주의 학과들로 변경되고 있다. 또한, 대학 명칭도 많이 변경되면서 기존의 전통적 정체성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기초학문이 대학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고, 전문대학에 설치되어 전문직업인을 양성해야 함이 마땅한 학과들이 4년제 대학에 개설되어 교육기간만 늘린 모양새다.

 

1987년 대학입시절 신문에 난 신입생 모집 공고를 보며, 옛 생각이 난다. 이 대학에는 이 친구가 나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데, 이런 학과도 있었는데... 이런 대학 이름도 있었는데... 그 때는 부모님들이 하나같이 '대학'을 강조했을까? 그리고 그렇게 자란 우리 세대들 역시 자식에게 '대학'을 목놓아 외칠까? 알고보면, 실무에 가까운 고등교육기관이 많은데.... 대학이 대학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1987대학입시 #대학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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