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4. 14. 18:51ㆍIn Life/人
부를 축적하는 방법은 근검절약과 처세술이라고 한다. 나라가 흥할 때 부자가 나오면 성공한 사람으로 불리지만, 나라가 망할 때 나온 부자는 어두운 역사로 매국노일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처세술에 달려 있다.
일제강점기 충남과 대전의 최대 갑부로 알려진 인물이 있다. 근검절약과 처세술에 남달랐던 김갑순(일본명- 가네이 고준, 1872-1960)이다.
조선시대 천민이면 어떻고 관노면 어떻겠는가? 그는 관노로 시작해 충남과 대전지역의 최고 땅부자로 성장하기까지 과연 올바른 길을 걸었을까?
김갑순의 관노시절은 일본의 오다 노부나가의 시종을 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기 아침 3시에 일어나 노부나가의 신발을 가슴 속에 넣어 따뜻하게 데워주었다는 이야기를 능가한다. 김갑순은 사또의 요강을 비우고 씻는 역할을 했는데, 사또 궁둥이가 닿을때 차갑지 않기 위해 품안에 오강을 넣어 두었었다는 이야기까지 전해 내려온다.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세금을 걷는 봉세관도 하는 등 주요 요직을 오가며 승진을 비롯해 군수 등 요직도 맡았었다. 그리고 땅투기의 달인(?)으로 공주와 대전일대에 약 1,011만평을 소유했는데, 대전의 40%가 그의 땅이었다고 한다. 대전에 도청이 가고 신도시가 되면서 떼부자가 되었다는거다.
자통차 회사에 유성온천을 개발하였으며, 지방유지들의 뒷거래 정치로 부를 축적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해방 이후인 1949년 1월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에 체포되었으나 반민특위 해체로 별달리 처벌받지 않았다. 그는 89세까지 장수했다.
그가 남긴 말은 '민나 도로보데스(모두가 도둑놈이다)'다.
지금도 나라가 망해가야 부자가 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은 지금도 모두가 도둑놈이라고 이야기하며 주머니를 움켜쥔다. 일제강점기 부를 축적하고 해방이후 부를 축적한 이들의 모습을 돌아보면 제 2의 감갑순들이 많다. 그들은 시대에 따라 어디로 붙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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