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 정치인들은 가시방석

2023. 9. 28. 05:02In Life/世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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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베버의 <직업으로서의 정치>

선거 준비와 당선 이후 정비하면 사실상 6개월 약 180여일은 실무에서 드러나지 않는 시간이다. 그렇게 되면 대통령은 1,650일 정도, 국회의원과 자지단체장은 1,280일 정도의 실제 힘을 발휘하며 드러나는 임기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상당히 짧다면 짧은 시간이고, 뭔 가를 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는 시간들이다.

스포츠 국가대표 프로젝트의 최소 단위시간이 7년이라는 말이 있다. 꿈나무를 선발해 7년을 준비하는 것이다. 어떤 종목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상비군을 선발해 국가대표까지 키워내지만, 어떤 종목은 이 보다 짧을 수 도 있고, 그 이상의 시간을 들여도 어려운 종목도 있다. 스포츠 국가대표 프로젝트보다 짧은 임기를 가진 이들이 정말 국가대표 프로젝트처럼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는데 집중할까? 

 

무예도 최소 10년 이상을 수련해야 지도자가 된다.  마치 대통령이 바뀌면 온 세상이 바뀔 것처럼 기대하는 국민들은 얼마나 만족하고 있을까? 국회의원 재선, 3선, 4선을 한다고 이들의 지역구와 입법 등 중장기 변화와 성취도, 그리고 중장기 계획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

정치를 하는 이들의 프로필을 보면 화려하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해 명문대 출신들이 대부분이고, 학부모들이 꿈에도 그리던 모범생이자 고시출신들이 즐비하다. 이것만 봐도 우리 국민들은 아주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 같은데, 과연 우린 그렇게 살고 있을까? 학창시절부터 반장이나 학급간부였고, 정치인이 되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까?

아니다. 이들은 온갖 부조리 속에서 살아간다. 사회적으로 우수한 인재였다면 더욱 진정성이 보여야 함에도 청문회를 통해 드러나는 면면을 보면 사회악의 축으로 추잡함을 보이고 있다. 사이비 정치인들이다.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직업과 그동안의 족적도 중요하겠지만, 정치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수 능력을 쌓아야 한다. 여기에는 수양이 매우 중요하다. 건들건들 도리도리 까불까불 깐족깐족 등 점잖치 못한 언어습관이나 행동은 정치적인 자세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이라면 통치, 국회의원이라면 입법, 지자체장이라면 자치행정 등을 위해서라면 자기 수양과 관리가 절대적이다.

정치인은 권력에 도취되어 있기전에 권력을 책임있게 수행하려 노력해야 한다. 1919년 독일에서 만연한 관료주의 때문에 막스 베버는 《직업으로서의 정치(Politik als Beruf)》라는 책을 냈다. 그는 책임없는 열정은 낭만주의일뿐이라고 일축했다. 아무런 목적없이 정치를 생계수단으로 삼는 정치인들, 관료지배체제를 통제하지 못하고 관료들의 결정에 의회가 따라가고 있는 대의민주주의를 실현하지 못하는 정치인들, 그리고 대의를 위한 헌신이 아닌 폭군이나 단순한 권력 추구자들에게 던진 말이 있다.

 

 베버는 정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열정, 책임의식, 균형적 판단 등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야기가 있다. 권력의지다. 정치인의 자질에서 정말 중요한 일일 것이다.

 

“정치란 단단한 널빤지를 강하게, 그리고 서서히 뚫는 작업이다. 온갖 어려움과 좌절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단단한 의지를 갖춰야 한다. 어떤 난관 속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외칠 수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만이 정치에 대한 소명을 가지고 있다.”

정치인은 권력에 도취되어 있기전에 권력을 책임있게 수행하려 노력해야 한다.

고통 속에 응답하지 않는 정치, 이번 추석은 정치인들에게는 가시방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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