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골목, 방문화가 돼 버린 아이들의 놀이문화
|
|
|
관악구에 소재한 모래내어린이공원(출처=관악구청) |
|
'숨바꼭질, 비석치기, 얼음 땡, 말타기, 딱지치기, 팽이 치기, 닭싸움, 잣치기…' 어린시절 친구들과 동네 골목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던 놀이들이다. 그런데 이러한 어린 시절 놀이 문화는 이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사라져 가고 있다.
이런 문화를 살려보려는 것일까. 최근 서울의 동네 곳곳에는 놀이터 공사가 한창이다. 최근 놀이터들은 과거 흉물스럽고 다소 군대훈련용 같던 놀이기구에서 '상상 어린이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장되고 있다. 바닥도 모래였던 것이 안전한 ‘폐타이어 보도블럭’이나 인조잔디로 바뀌었고, 규모는 작지만 테마공원같이 꾸며 놓았다. 이런 놀이터는 서울의 비좁은 골목과 늘어난 차량들로 인해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공간이 되고 있다. 천만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골목에 비하면 조작적인 놀이터에서 아이들의 상상력과 사회성은 제한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언제부턴가 우리 아이들의 놀이공간뿐만 아니라 놀이문화도 변했다. 과거 동네마다 골목에는 많은 놀이와 함께 아이들의 웃는 소리와 싸우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지금 골목은 집집마다 세워놓은 차들 때문에 그 소리는 없어진지 오래다. 이런 가운데 아이들은 방으로 그 놀이를 옮겨 갔고, PC게임이 주를 이루게 되어 버렸다. 또 아이들의 놀이는 골목문화에서 방문화로 변해 버렸다. 물질만능주의가 만들어낸 어른들이 이들의 공간을 차지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렇다보니 아무리 놀이터를 만들어도 아이들은 그 공간을 버린 채 그들만의 방으로 돌아간다. 여기에 현대사회가 핵가족화 되면서 가족 간의 대화가 사라졌고, 아이들에게는 인터넷과 PC게임이 더욱 친숙해져 버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