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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이례적, 1,600년만에 발굴통해 세상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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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이번에 발굴된 유물현장/하)쌍영총의 고구려중장기병 |
| 화약이 등장하기전 최고의 무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아마도 철갑옷으로 무장한 말을 탄 무사들이었을 것이다. 과거 이들의 전투모습은 지금의 탱크부대 만큼의 위용과 파괴력을 과시했다. 이런 모습의 중장기병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최근 이 보다 더 생생한 유물이 경주에서 발견돼 화제다.
경북 경주시 황오동에 위치한 신라귀족 무덤떼인 ‘쪽샘’에서 1600년 전 갑옷과 철갑을 입힌 말을 탄 장수가 드러났다. 기병의 갑옷과 마갑(말의 보호구), 그리고 당시의 마구를 비롯한 무기류가 출토된 것이다. 그동안 일부 지역에서 부분별 유물만 출토된 것과 달리 전체 기갑과 마구들이 한데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렇게 완전한 모습으로 발견되기는 동아시아에서 처음이라고 한다.
쪽샘지구 C10호묘로 이름붙힌 신라시대 주ㆍ부곽식 목곽묘(主副槨式木槨墓, 시신을 직접 매장하는 공간(주곽)이외에 각종 물품을 넣어주는 창고같은 시설(부곽)이 있다)에서 무덤의 주인공이 묻힌 주곽에 말이 착용한 갑옷인 마갑(馬甲)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는 이런 말을 탄 장군이 입었던 것으로 예상되는 찰갑(札甲, 비늘식 갑옷)이 놓인 상태로 발견됐다.
찰갑은 가슴 가리개인 흉갑(胸甲)과 등 가리개인 배갑(背甲)을 펼쳐 놓아 깔았으며, 이것은 옆구리에서 여미게 한 이른바 '양당식(앞과 뒤 양 부분으로 만들어 열 수 있도록 한 모습)' 구조로 밝혀졌다.
부곽에서는 말 얼굴 가리개인 마주(馬胄)를 비롯해 안장틀인 안교(鞍橋), 발을 걸어 말을 타는데 필요한 등자, 재갈인 비, 말의 치레거리인 행엽 등의 마구들도 다량 출토됐다. 또한 무덤의 주인공이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석자 길이의 환두대도(環頭大刀, 둥근 고리 자루긴칼)와 녹각병도자(角柄刀子, 사슴뿔로 손잡이 한 작은 칼)를 비롯해 그 외 쇠창, 쇠도끼 등 의 무기와 목가리개, 어깨 갑옷, 팔 보호 갑옷으로 추정되는 것들도 출토되었다.
마갑은 고구려고분벽화에 잘 그려져 있으나 고구려 유물이 발견된 경우는 없다. 그러나 1992년 경남 한안의 마갑총(馬甲塚)에서 말이 착용하는 마갑이 나왔다. 그렇지만 사람이 착용한 갑옷의 경우 큰 철판으로 만든 판갑(板甲)이 일부 발견되었다. 이번 경주의 마갑처럼 생선의 비늘처럼 작은 철판조각을 붙여 만든 찰갑은 일부 부속구 형태로만 출토됐으며 그 원형은 고구려고분벽화로 만족했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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