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론과 노예근성

2021. 1. 4. 07:27In Life/世念

728x90
반응형



# 여권에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제기되었다. 자칫 국민통합이 아니라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다. 여권이 진정 통합을 원한다면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 제기가 아니다. 집권여당으로서 그동안 통합의 정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진정한 협치의 길을 찾는 것이 아닐까? 요즘 갈수록 태산이다. 여야 모두 나라를 말아 먹을 좀비들 같다.

# 우리 역사에서 개혁의 실패는 어설픈 타협때문이다. 물러 터진 이들에게 동화되면 실패를 가져온다. 중간만 가자며 외치는 이들에겐 늘 지배세력들에게 먹혀 살며 그들에 순종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극과 극의 물고 뜯고 하는 이들의 갈등이 길어질수록 중간만 하고 살자는 이들이 늘어난다. 결국 그들은 극과 극의 싸움에서 이긴이들의 발밑에서 살아간다. 노예근성(servile spirit)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 조선 500년 중국의 지배와 일제 38년의 식민지에서 독립한 것은 대한제국 13년과 대한민국 70년이다. 대한제국 13년은 러시아에 아관파천이나 하고 다녔고, 지금은 미국의 보호 아래 중국과 일본에의 지배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겉만 그렇지 알고보면 큰 족쇄를 차고 있다. 알고보면 개인과 국가가 수백년을 이어 내려오면서 노예생활을 한 민족은 전 세계에 흔치 않다.

# 남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주체성 없이 남의 눈치만 보는 이들이 많다. 자유가 주어졌거나 자유를 쟁취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그저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결국 지금을 만족하고, 좋은게 좋은거라며 천박한 웃음으로 후손들에게도 전달하고 있다.

# 이성적 판단의 부재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도,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그것이 전체(사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 착각하고 저항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부와 권력을 이용하는 이들이 등장하고 그들은 그 사회를 조종하고 통제하려고 한다.

# "좋은게 좋은거야" 라며, 저항 수단을 빼앗긴 사람은 자기 합리화로 방어하는 게 현실적으로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합리화를 통한 허위적 대응이야말로 자신을 노예 신분으로 추락시키는 위험요소이다. 마치 자기가 삶의 지배자가 된 듯 착각하게 만들어 현실을 직시하기 어려워지고 굴종의 관계는 더 굳어지기 때문이다. 근대적 인간이라면 일상생활을 넘어 사회 공간에서 비판적인 성찰 능력을 지닐 때 노예근성에서 벗어날 수 있다.

植이 생각

 

728x90
반응형

'In Life > 世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어르신의 세상 평가  (0) 2021.02.10
진실 기본값(Truth-Default)  (0) 2021.01.15
체육계를 만만하게 보지마라  (0) 2020.12.30
개판인 세상, 메리 크리스마스!  (0) 2020.12.25
수준이하 정치권을 보며...  (0) 2020.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