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1. 15:21ㆍReport/Martial Arts
일본 가라테의 전통의 맥은 '류쿠무비지(琉球武備志, 오키나와에서 전해진 무비지 ‘沖縄伝武備志'로 해석한다)'를 무시하지 못한다. 지금의 가라테 모습이야 다양한 중국권법을 19세기말에 영향을 받아 정립되었지만, 옛 가라테원류나 일본의 오키나와 권법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류쿠무비지(琉球武備志)'를 빼놓을수없다.
제일 위의 그림은 ‘오키나와 무비지’의 2016년 출판 표지를 담당한 Liú kāngyì(劉康毅, 대만)의 ‘沖縄伝武備志’(琉球武備志의 원전)라고 한다. ‘琉球武備志’(David S. Nisan & Liu Kangyi. 2016, Tian Wubeizhi의 ‘중국무술사 무비지’(대만의 Lionbook Martial Arts Company)에 나온 그림이다.
'류쿠무비지(琉球武備志)'가 가라테계에 난리다. 이 무비지는 ' 오키나와에서 온 무지비(沖縄伝武備志)'로 아려져 있다. 왜 오키나와와 류쿠(琉球)를 함께 사용하는 것일까? 오키나와는 한 개의 섬이고, 오키나와를 포함한 여러 섬들을 묶어 류쿠왕국이 있었고, 류쿠지역으로 오키나와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모두가 오키나와현이다.
오키나와에 보관되어 있는 무비지 사본은 ‘沖縄伝武備志’이다. 이것은 ‘沖縄伝武備志’의 복사본이 19세기 후반에 발견되었을 때, 표지가 없었으며, 찢어졌거나 제목이나 이름이 없었다. 이 때문에 기존 중국의 ‘무비지’와 혼선이 있어 중국 것과 차이를 두기 위해 ‘沖縄伝武備志’라고 하였다.
일본에서는 무비지가 ‘武備志’에 ‘志’와 武備誌의 ‘誌’라는 두가지 표기가 등장한다. 동일한 발음으로 두가지가 사용된 것으로 보이나, ‘誌’는 1930년대에 등장하기도 한다.
최근 재미있는 연구는, 오키나와와 마찬가지로 중국 복건성 지방의 유사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오키나와 유규우(縄 · 琉球)의 무용과 무술에 있어 유사성이 있다. 즉 가라테와 고무도, 그리고 무용에서 공생이 발견된다는 것이다(위의 두번째 사진은 나무로 만든 武神이 무용동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오키나와 무비지와 중국의 무비지가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다시말해, 중국의 무비지가 오키나와 무비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 그렇다. 억지로 중국문화에 짜맞추려 하니 이런 문제가 나왔고, 19세기 후반 일본 무예인들이 중국에 활동하며 중국의 권법과 연관지은 것이고, 이러한 복합형태가 지금의 가라테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오키나와 무비지는 어디에서 영향을 받은 것일까? 한국에서 건너간 한국권법이라는 것이다. 과연 그 가능성이 있을까?
류쿠(琉球)왕국은 무엇인가? 한국의 선우영준교수는 울릉도의 우산국 주민들이 류쿠일대로 이주와 지배했다는 주장도 있고, 고려의 삼별초가 류큐로 건너가 류큐 왕국을 건설했다는 주장과 더불어 역사적 사료들이 발견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홍길동이 세운 율도국이 류큐라는 설도 있으나 분명치 않다. 고려의 기와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고려의 문물과 영향력이 미쳤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으나, 아직은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신숙주가 쓴 ‘해동제국기’는 당시 일본과 류쿠국에 대한 자료가 기록되어 있다.
일부 태권도와 무예학자들은 가라테가 한국에서 유입된 무예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1년 태권도가 일본의 가라테에서 영향을 받은 것은 맞지만, 정작 가라테의 뿌리는 우리나라 고유무술인 슈벽치기(수박, 手搏)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태권도 역사 서적이 출판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결론은 가라테 역시 한국의 무술이라는 내용이다. 도서출판 무카스가 태권도 기원에 관한 역사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만몽 김산호 화백 겸 민족사학자가 쓴 '슈벽, 가라테 그리고 태권도'를 출간한적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출간된 이후 태권도인들의 후속연구는 미비했다. 저자는 태권도의 원형인 슈벽치기가 고려의 정예군 삼별초와 함께 오키나와로 진출해 유구왕국을 건설하는 과정을 그렸다. 삼별초와 슈벽도가 어떤 과정을 통해 오키나와로 진출해 유구왕국을 건설했는지 군사적 문화적으로 심층취재하고, 고려군이 기본적으로 습득하고 있어야 할 슈벽도와 삼별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의 권법이 전수되었다기 보다는, 우리가 중국의 무비지 등에서 배운 권법을 오키나와에서 정리하며 집필했거나, 그것이 아니면 우리가 만든 '권법보'일수 있다. 현재 이에 대해 여러 연구자들이 연구를 하고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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