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세상이 바뀐다

2020. 4. 7. 08:48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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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사범들과 공유하는 단톡방에 매일 미국사범들은 그곳의 분위기를 전한다. 지금 미국 방송에서는 "경제가 문제가 아니라, 당장 살고 죽는 것이 문제"라며 코로나-19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일만 터지면 스마트폰을 열고 주식의 등락을 보며 투덜대던 어르신들이 생각난다. 뉴스도 단연 경제문제가 탑이었다. 그러나 경제가 아닌 생과 사를 우선 이야기하고 있다.

14세기 중엽 세계에 퍼진 흑사병은 참혹했지만 세상을 바꾸었다. 죽음앞에 간절한 기도도 소용없고, 성직자가 더 많이 죽어 나가자 사람들은 ‘신’보다 ‘인간’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런 각성은 르네상스로 이어졌다. 노동력 품귀는 장원 해체와 농노의 도시상공업 진출을 불러 산업혁명의 단초가 됐다.

코로나로 전세계가 흔들리자 유권자에게는 쇼맨 지도자보다는 전문성을 갖춘 이들에게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생과 사에 직면한 사람들은 솔직한 발언, 정보에 입각한 분석, 침착함을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카더라' 뒷담화꾼들과 이 분위기 합작품인 가짜뉴스들도 코로나로 인해 사실을 중시하는 분위기에 눌리고 있다. 장관보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이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영웅으로 보도되듯이 말이다.

중국. 미국. 일본의 수장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트럼프의 재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도 그리 자유롭지는 못하다. 일부 이해가 되지 않는 일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떼를 지어 다니기는 하지만 어설프게 짖어 대는 정당들도, 인기에 편협해 일하지 않고 정치적이던 단체장들도, 이제는 코로나로 검증되고 있다. 역사는 돌고 돈다. 14세기 중엽 역병이 르네상스를 만들었다면, 지금 코로나는 쇼시대를 마감하고 사실을 신뢰하는 시대로 변하지 않을까?

이번 총선에서는 참정치인이 많이 나오길 바랄 뿐이다. 개인적으로 정말 참정치인인데 지역에서 정당지지율이 낮아 낙선할 것 같은 후보들이 너무 많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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