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6. 20:45ㆍReport/City Marketing
- 중국 소림사의 경제적 파급효과
소림사가 있는 허난성 덩펑은 인구 60만명의 도시다. 주요 산업은 비금속광물업으로 석탄 등 광물 매장량이 많아 예로부터 광업과 교역이 활발했다. 소림사가 중국 무예의 본산이자 국제적인 관광 명소로 뜨면서 덩펑 역시 무술과 관광으로 특화한 서비스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1982년 할리우드의 중국영화 한편으로 알려지기 시작해 세계적 명소가 된 중국의 전통사찰 소림사는 전통과 돈벌이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관광과 무술경영’으로 쿵푸마케팅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소림사의 승려는 모두 4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소림무술 수련과 수행을 병행하며 소림사의 역사와 전통, 무술 지도법 등을 계승하고 있다. 300여종에 이르는 소림 무술의 교육과 연구, 실습 등을 통해 무술 승계를 위한 연구개발(R&D) 역할을 겸하고 있다. 연간 800~1000명의 외국인 수련생이 무술지도를 받으며, 체험·단기·장기 등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숙식이 제공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월 100만원 수준의 수업료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지역 참가자가 가장 많고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한 학비 지원 프로그램도 있다.
수익에 대해서는 전문회사가 담당한다. 홍콩 중뤼그룹과 덩펑시 정부가 합작해 만든 ‘강중뤼숭산소림문화관광유한회사’가 인근 관광단지 개발과 케이블카 운영, 기념품 사업과 라이선스 사업 등을 맡고 있다. 강중뤼는 관광객을 모집하는 등 시정부와 소림사 사이에서 각종 수익 사업을 펼치는 여행전문 회사다. 강중뤼의 수익금 중 30%는 소림사에 지급된다. 소림사는 30%의 수익금과 시정부의 지원금 등을 문화유산 보호와 대외교류, 승려생활 등 사찰 운영의 기본 재원으로 사용한다. 승려와 일부 인원을 제외한 소림사 내 1,300여명의 인력은 모두 강중뤼 직원이다. 전체 수익금은 공개하지 않지만 강중뤼가 소림사의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한 해 사용하는 금액은 3000만~5000만위안(약 52억5000만~87억6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의 소림사가 소재한 덩펑시의 2015년 총 GDP는 483억4000만 위안(약 8조 1천억)에 달했다. 이 한 해 소림사를 찾은 관광객은 1,000만 명을 돌파했고 총 수입은 16.1% 증가한 72억 위안(약 1조 2천억원)을 기록했다. 이 통계는 소림사라는 한 개의 사찰이 허난성 덩펑시의 경제에서 어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잘 드러내고 있다. 덩펑시의 전체 관광객의 70% 정도는 소림사 때문에 찾아온 것으로, 덩펑 시내에 소림사와 연계된 일자리가 약 10만개되며, 소림사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시 전체 재정의 약 20%에 달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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