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2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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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의 모천회귀
1971년 태권도기사를 보며 정부나 정치권이 태권도문제에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을 때 그에게 건네진 단증이 국기원 단증이 아닌 세계태권도연맹 단증이었다니, 태권도의 상징인 국기원의 역할이 무색해지는 느낌이다. 1971년동아일보, 11월18일자 기사 1971년. 동아일보 11월 18일자에는 태권도사범들의 활동을 전해주는 기사가 눈에 띤다. 기자는 ‘약소민 호국집념의 상징화'로 태권도를 빗대어 설명하고 있었고, 아시아지역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있는 사범들의 모습을 일본의 가라테 보급과 비교한 것을 발견했다. 기사에는 "우리말로 근대문명의 개척지인 유럽, 북미주의 빌딩가, 사막으로 둘러 싸인 테헤란, 국제도시 홍콩의 뒷골목에서도 태권도 한국 스포츠 코리아의 고동은 우렁차게 울..
2010.01.01 -
인도의 카바디무술
흔히 무도학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연구대상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다. 이러한 동북아중심의 무술에 대해 관심이 증대된 것은 아무래도 서양학자들에 의해 동양의 신비감이라 일컫는 ‘도(道)’라는 문화에 있다. 서양의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인도나 동남아 지역에 대해서는 알만큼 안다는 것인지는 몰라도 동북아의 무술세계에는 서양인들에게 신비 그 자체였다. 이렇다보니, 우리 무술계에서도 중국과 일본의 영향도 있겠지만, 잠시 동남아나 인도, 중앙아시아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이런 생각에 최근 ‘카바디’라는 인도무술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부산아시안게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가 출전하지 않은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솔직히 필자도 카바디가 뭔지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베트남 ..
2010.01.01 -
일본무도정신의 뒷배경은 다쿠앙이 있었다.
일본검도의 정신적 지주 다쿠앙선사 다쿠앙 소오호오(澤庵宗彭, 1573∼1645) 선사는 무도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일부학계에서는 조선의 선승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일단 출신지는 일본으로 학계에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출생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겠다. 다쿠앙은 일본식 무짠지나 우리가 중국집에서 자장면을 시키면 나오는 ‘다꽝’이라 부르는 반찬(단무지)의 이름이다. 일본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장군은 동해사(東海寺)를 방문했을 때 다투앙 선사가 평소 먹던 무짠지를 내놓았는데, 소박한 반찬이었지만 그 맛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그 후 도쿠가와장군은 이 반찬의 명칭을 ‘다쿠앙쯔케’라 불렀고, 요즘엔 다쿠앙이라 부른다. 다쿠앙은 에도시대의 대표적인 병법서인 이라는 편..
2010.01.01 -
무예의 스포츠화, 본질만은 잊지말자
무예는 역문화종속을 이룬 문화 고구려 고분 각저총의 각저(씨름)하는모습 과거 제국주의가 정치, 군사적 지배에 의한 것이라면, 현대적 의미의 제국주의는 경제, 문화면에서 간접적인 지배 형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우리는 모든 분야가 서구 문화에 의해 잠식당했고, 한국 고유의 것은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기현상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무예는 민족적 주체성과 정체성을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 오히려 대외 침투의 역할을 수행하며 ‘역 문화종속’을 이룬 유일한 한국문화가 되고 있다. 특히 태권도, 합기도, 기사(騎射)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일부 무예인들은 무예를 서양의 문화 공격에 대한 대항 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근대화와 스포츠화를 통하여 지역적 현상의 한계성을 벗어난 보편성을 획득하는 과정..
2010.01.01 -
격구와 폴로의 이채로운 만남
귀족스포츠 유럽폴로계, 한국 격구 비상한 관심 말을 타고 하는 스포츠 중에 귀족들의 상징으로 알려진 종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이런 질문을 하면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서구에서는 단연 ‘폴로(Polo)’를 꼽는다. 그들은 폴로를 귀족스포츠 중의 귀족스포츠라고 이야기 한다. 유럽의 언론들은 말을 타고 폴로를 하는 왕자들 모습을 앞 다투어 보도할 정도다. 폴로가 패션계, 마필산업계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는 남들이 하지 못하는 귀한(?) 종목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폴로와 같은 종목이 있다. 바로 격구다. 최근 유럽에서 이 격구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필자가 유럽에서 만난 관계자들은 한국의 ‘격구(擊毬)’를 ‘신비의 폴로’라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영국..
2010.01.01 -
무예에도 지적재산권이 있다
한 국립대에서 개설된 강좌가 지적재산권 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1년 만에 폐강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또한 일부 공기업은 행사를 위해 무예단체를 섭외할 때 지적재산권 여부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렇듯 최근 우리사회 일각에서 무예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일부 지자체나 기업에서는 그동안 지적재산권이 없는 단체를 섭외해 공연을 하거나 시연을 한 경우 수익금 전액을 배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로 고민하는 눈치다. 심지어 무예단체들도 마구잡이식으로 서로의 명칭을 도용하고 있어 단체 간 분쟁도 공공연하게 일어날 조짐이다. 이러한 분쟁의 소지가 있는 일부 무예단체의 법률고문들은 ‘걸면 100%’라고 확신한다. 이를 두고 무예계 일각에서는 “지적재산권이 뭐 그리 ..
2010.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