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올림픽 가능성은 있는가? 2009년 6월

2010. 1. 17. 14:31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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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종합무술대회 성격의 대회가 개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술계에 알려져 있다.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종목을 중심으로 한 대회가 2010년 중국에서 개최되고,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서 주최하는 ‘아시안마샬아츠게임’이 오는 8월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다. 이외에도 세계종합무술대회(이하 ‘무술올림픽’)를 2010년 혹은 2011년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 간다.

이미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는 ‘세계마샬아츠쇼’와 같은 계파를 떠난 다양한 무술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무술종합경기가 ‘전국무예대제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개별종목으로 개최되는 분화된 형태의 대회뿐이다.

하지만 무술올림픽을 추진하는데 있어 몇가지 문제가 도출됐다. 세계무술연맹(WoMAU)이 창립되었지만, 이 단체의 특성은 충주세계무술축제에 참가한 각 국의 무술들이며, 이 무술들중에 국제적인 활동으로 세계화된 종목은 일부이며, 세계무형문화유산의 역할을 지니고 있어 무술올림픽의 성격과는 다를 수 있다.

무술올림픽이 유네스코의 성격이냐, IOC의 성격이냐는 문제로 문화유산으로서의 축제형태냐, 아니면 국가간 경쟁중심의 경기형태냐는 문제로 양분된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축제형태의 경우에는 충주세계무술축제가 그 역할로서 충분하다는 점이고, 경기중심은 지금 IOC에서 개최하는 올림픽 종목은 어떻게 할 것이냐는 모호한 관계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국제기구를 가지고 16개국이상 보급하고 있는 무술의 수는 약 30여종목에 이른다. 이 중에서 우리나라가 종주국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종목은 대략 5개종목이다. 경기중심으로 계획을 잡았을 경우 5개종목만이 출전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축제의 형태를 놓고 볼 때 참가종목의 범위는 확대될지 모르지만 그 질적 평가가 모호한 단점이 있다.


무술의 문화적 가치 검토가 우선


오는 8월 아시아무술게임이 개최된다
이러한 갈등과 모호함은 무술의 문화적 가치를 충분히 검토하면서 해결되어야 한다. 무술은 오랜 역사 속에 계승되어온 문화로 해석된다. 각 나라와 각 민족이 처해진 상황에 따라 지금에 이르기까지 발전되어온 것이다. 또한 세계 각 국의 무술을 살펴보면 그 나라들의 문화를 접할 수 있고, 반대로 우리무술을 통해 우리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써 문화적 가치는 충분하다.

결국 무술을 통한 동서양 문화의 교류장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교류의 추진방향은 무술과 스포츠의 조화로운 융합을 가져 올 수 있다. 기존 스포츠와는 달리 실전성과 실제성, 그리고 놀이에서 출발한 것이 아닌 생존하기 위한 방법에서 출발한 것이 무술인 만큼 스포츠성만을 강조한다는 것은 동양문화를 배제한 서구식 스포츠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무술의 양면성인 격투성과 표연성을 살리는 대회성격이 되어야 한다.

일본의 경우는 무도(武道)가 문화의 한 영역으로서 정착되어 있고, 중국의 경우는 자연상징주의 신체관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에 까지 그 영향력이 미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래된 격투신체문화를 가지는 옛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중심으로 한 중앙 아시아의 격투 문화, 신체문화가 하나의 스포츠 문화로 체계화되었고 제도화된 유럽도 무술이 존재하고 있으며, 아프리카지역에도 무술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대회방법에 있어 기존 스포츠화된 무술종목을 배제해서는 무술올림픽의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렵다. 결국 기존 올림픽종목인 유도, 태권도, 우슈 종목은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GAISF에 등재된 국제조직 종목인 스모, 삼보, 아이키도, 무에타이, 검도(Kendo) 역시 세계대회가 있는 만큼 올림픽종목으로 우선 채택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리고 수영이나, 체조, 그리고 육상에서 다양한 형태로 기록경기를 하듯이 무술올림픽역시 무술이 지닌 각각의 특정 기술들을 격파, 발차기, 형, 무무(武舞) 등으로 기록경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무술올림픽 국가적 사업 바람직, 제도적 장치 필요

무술올림픽은 국가적인 사업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무술올림픽은 문화외교적 기능뿐만 아니라 정치,경제,통일외교를 수행하는 중요한 활동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차원나 KOC차원에서 IOC나 국제체육기구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반도핑과 환경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상업화 경향에서 경제적 이익도 추구되어야 한다. KOC가 부담이 된다면 전통무예진흥법에 의한 임의단체를 구성해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또한 활발하고 내실있는 국제교류와 함께, 우리나라 무술의 세계화의 꾸준한 전개와 국가위상 제고도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활동을 원활하게 보장하고 전개하기 위해서는 스포츠외교 전문인력 양성과 같이 무술외교 전문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전문인력은 앞으로 무술올림픽 뿐만이 아니라, 무술 외교 목표의 주요 수단이자 무술외교의 인프라 구축에 필요하다. 특히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문화산업이 본격화되면서 무술은 국부 창출의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무술올림픽은 기존 서구스포츠세계의 U대회나, 올림픽, 그리고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의 국제적인 대회와 같이, 우리나라가 국제화의 초석이 될 수 있는 한층 더 높아진 무술강국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수 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무술올림픽의 개최를 통해 준비과정과 운영과정에서 습득하게 되는 학습효과와 노하우는 국가 소프트 인프라 확산으로 볼 수 있으며, 세계인들에게는 'KOREA'에 그 기원을 둘 수 있다. 이것은 결국 축적된 국제적 이벤트사업에 대한 노하우의 활용, 스포츠관련 산업의 발전 육성에 대한 과제가 새로이 부여되며 이에 대한 구체적 발전 방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전세계의 무술네트워크는 앞으로 무술올림픽뿐만이 아니라, 세계무술의 정보망을 구축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끝으로 무술올림픽의 추진은 우리나라의 잠재적 능력을 전세계에 크게 과시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뚜렷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과 무술의 국제적인 외교인력의 부족,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야 할 국제조직 등은 무술올림픽을 추진하는데 높은 장벽이 있다. 이 점에서 국제경쟁력과 인지도가 있는 무술올림픽의 외교 인력의 육성이 요구되며, 전문인력의 활동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무술올림픽조직위의 창립에 있어서는 지방자치단체에 의지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문제가 많다. 따라서 무술올림픽은 정부차원, 그리고 무술단체 수준에서의 적극적 외교활동이 요구되며, 이에 정부 및 국내 조직위(가칭)의 무술올림픽 외교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우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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