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7. 14:32ㆍReport/Martial Arts
한국에서 축제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제가 정착되는 1990년대 이후부터다. 그 이전에도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축제가 있기는 했으나 지금처럼 여기저기 '축제의 홍수'를 이루게 한 결정적인 계기는 지자체장들의 관심에서 시작됐다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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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자체, 특성화된 무예 발굴 눈길
우리나라 축제에서 무예는 관람객들에게 친근감 있는 소재다. 어찌보면 무예는 한국의 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프로그램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민이나 인식은 너무 부족하다. 자칫 과거 장터의 난장판에서 펼쳐지는 차력쇼에 지나지 않는 배고픈 무예인들의 모습으로 전락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축제는 한 사회의 시대정신과 감각에 맞는 축제의 기호들로 발전되어야 한다. 이것은 무예의 소재 역시 해당 축제에 걸맞은 소재로 프로그램화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순히 사람들의 호기심을 끌 만한 소재로 지역축제화하는 시대는 지났다. 수많은 축제들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질(質)을 갖추지 않은 무예시연이나 시범은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지자체에서는 해당지역에 맞는 무예를 축제뿐만 아니라 평소 일선 도장에 그 무예정신과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훗날 지역 도장과 무예인들이 축제 속의 무예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장기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것은 무예단체들이 이 지역 저 지역을 돌아다니며 시연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도장의 수련생과 지도자들이 해당지역의 무예를 특성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당장 선거에 눈이 어두워 형식에 치우친 축제를 기획한다면 축제도 죽고 선거에도 패배할 것이다. 무예들도 마찬가지다. 여기저기 뜨내기 시연으로 쌈짓돈에 눈이 멀면 당장의 배고픔은 극복할 수는 있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배고픈 무예로 곧 돌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달 말부터 충남 아산에서는 이충무공축제가 개최되고, 10월에는 충주세계무술축제와 백제문화제가 개최된다. 이들은 정부의 지정이나 정부의 지원에 의해 무예들이 의미있게 선보이는 대표적인 축제라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축제관계자들도 그동안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무예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전통무예진흥법이 시행되고 있는 지금 문화상품으로서 무예시연을 접근하고 있다. 단순한 시연에서 지역 무예의 특성화를 고민하는 눈치다. 이런 분위기는 무예단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무예단체들의 단순한 ‘쇼’가 아닌 해당축제에 걸맞은 의미 있는 무예시연과 질높은 프로그램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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