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조선26대 국왕 고종의 장례행렬

2024. 2. 27. 09:17In Life/Worldly Tru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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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독부가 주관한 고종의 국장國葬은 승하한 지 40일이 지난 1919년 3월 3일에 거행되었다. 조선왕조의 전통적인 왕의 장례식은 임시기구인 장례도감葬禮都監이 주관해서 관을 왕릉에 안치하고 신주神主를 종묘에 모시기까지 70단계의 복잡한 절차를 3년에 걸쳐 진행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국권을 상실하고 이태왕으로 전락한 고종의 장례는 불과 40여 일 만에 일본의 신도神道식 의례로 치러졌다. 빈전에서의 제사도 매일 아침, 저녁, 초하루와 보름에 이뤄졌으나 고종은 사망 후 10일제, 20일제, 50일제를 지내는 데 그쳤다.

1913년 사망한 일본의 왕족 다케히토친왕有栖川宮威仁親王의 장례식을 준용했고, 여기에 조선의 전통적인 관습을 더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 전대 왕들의 장례에 비해 대부분의 절차를 축소했고 변형했으며, 기간도 대폭 단축하고 말았다.

고종의 국장은 일반 민중이 500여 년을 이어온 조선왕조가 종말을 맞았음을 시각적으로 확인한 중요한 사건이자, 국장 행렬은 국권을 잃은 군주의 처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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