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으로 불어 사람을 넘어뜨리는 무술은?

2021. 1. 28. 17:02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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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5월 27일에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될 동남아친선무술경연대회를 소개하는 기사중에 재밌는 내용이 나온다. 인도네시아의 세티오 하조노박사는 입으로 불어 사람을 넘어뜨리는 신기(神技)를 보이고, 일본의 가라테 야마구찌 고겐(山口剛玄)의 자녀인 야마구찌 고지와 야마구찌 고교구(여) 남매가 쇠줄에 철추와 낫을 달고 휘두르면서 여러 상대를 물리치는 연환철겸(連環鐵鎌)이라는 비기(秘技)를 시범한다고 했다. 야마구치 고겐은 가라테 고주류 대표로 그는 1937년 가라테를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다.

우리나라 정도술은 신술(身術), 검술(劍術), 봉술(棒術) 각 37반의 기본동작을 합친 111개 동작을 취하는 우리나라 고유무술로 소개하고 있으며, 10m 높이에서 새처럼 날아 뛰어내리거나 2m정도 높이의 담장을 가변게 뛰어넘는 독특한 술기를 자랑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당시 참여한 국내 무예는 정도술, 원력도, 합기도통일관, 차력총본관, 흑추관기도회, 18기, 쿵푸협회 등 7개 단체의 30여명의 대표무술인이 참여해 5걸을 선발해 해외에 파견한다는 취지도 있었다.

1970년 우리나라 무예계의 한 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한체육회의 태권도, 유도, 검도가 있었고, 합기도의 경우 이 시연대회에 참여하지 않은 단체들도 있다. 그러나 메이저급 무예이외의 무예현실의 모습은 바로 이 정도였다고 볼 수 있다. 택견의 경우는 80년대 정비되었으니 여기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 국내무예단체가 250여개가 넘는다. 그 원류는 어디에 있을까? 그래서 하는 말이 있다. 태권도, 유도, 검도, 국궁, 합기도, 그리고 여기 있는 단체종목이라 할 수 있다. 일부 비전무에들이 산속에서 나와 정립된 것이 있다고는 볼 수 있겠으나, 대부분의 무예는 이 무예들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 5,60대, 심지어 7,80대 무예고수들의 무예 고향은 대부분이 여기에있다.  

 

1978.5.25.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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