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도의 연격은 왜 하는가?

2020. 12. 27. 22:12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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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유독 검도 심사에 왜 연격을 강조할까요?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고단자 심사에도 연격을 한단 말이죠.

검도의 연습법에 '연격(切り返し, Kirikaeshi)' 이라는 것이 있다. 상당히 매력적인 연습법이다. 대한검도회에서 연격이란 "정면 머리치기, 연속좌우 머리치기를 짜맞춘 검도의 기본적 동작의 총합적인 연습법이다. 올바른 연격의 연습을 함으로써 검도의 자세, 격자, 발운용법, 거리를 잡는 방법, 호흡법 더우기 강인한 체력이나 왕성한 기력 등의 양성, 기검체일치의 격자의 습득을 기함을 그 목적으로 한다. "고 정의하고 있다.


연격의 원형은 북진 일도류의 "打ち込み"라는 게이코에서 찾을수 있다. 1984년에 출판된 <千葉周作先生剣術名人法>는 打ち込み는 다른 유파에는 거의 없으며, 검도실력을 원하면 打ち込み에 능해야 한다. 따라서 북진일도류의 초보자는 일년 남짓 打ち込み만 연습케 하고 시합은 금지했다.


원래 연격의 횟수제하나은 없었다. 기검체일치와 더불어 좌우균형을 기르는 것으로 체력이 허락되는한 계속 연습하기도 했다. 무도가 근대 군대 교육과 학교 체육 교과로 채택되면서, 초보자를 위한 방법과 단체 교수법의 한 방법으로, 갯수를 정해 연격을 하게 된 것이다. 隈本実道의
<武道教範> (1895)에 '基礎演習第一教 打込'라고 하여, 상대의 왼쪽면 , 오른쪽면의 순서대로 끼워 맞춤 전진 만에 7 번째 (왼쪽면)까지 끼워 맞춤 (다리는 오른쪽 왼쪽과 번갈아 행보 다리), 그 7 번째 반동으로 크게 뒤로 내려, 그리고 있다. 이러한 초심 , 초급자끼리 기초 연습을 할 것을 전제로 한 (단체) 지도법 무도의 전통 게이코 속에 점차 맥이 이어져, 오늘 같은 횟수를 설정의 반격도 형성되어 간 것으로 사료된다.

2020년 12월 27일 서민석선생님과 김주한선생님이 연격에 대한 중요한 과거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서민석선생님은 대한검도회 창립맴버인 서정학선생님의 자제분으로 서정학선생님께 검도를 배웠고, 여러 원로 검도선생님들을 모셨다. 현재는 서정학선생님의 검선도의 맥을 잇고 있다. 김주한선생님은 검도의 전문적인 이론과 실기를 갖추고 계신다. 특히 검도이론의 몇 안되는 전문가다. 이 두 분이 페이스북을 통해 연격에 대해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민석(2020.12.27)

몇 년도인지 기억이 희미한데, 70년대 겨울 새벽에 여동생이 검도를 배우던 시절, 그날은 여동생이 연격을 배우는 시간...
당시 연격은 지금과 달리, 좌우 9번치고 머리치기가 아니라 연달아 20번을 타격했던 기억이...
황학정을 바라보면 오른쪽에 터를 잡고 아버님이 여동생의 연격을 받아주라고 하신다.
새벽이어서인지 손이 은근 차갑다.
생각에 꽤 오래 받아주다, 꾀를 내어 오른손으로만 받아주었는데, 아버님의 꾸지람...
"검도 처음부터 다시 배워라."
지금 생각해 보면 3살 어린 여동생 앞에서 너무 폼을 잡았다.
죄송합니다.ㅠ
그리고 갑자기 기합인지 나에게 아버님이 연격을 쉬지 말고 좌우머리치기 200번인가 시키시며 받아주시던 생각이 난다.
선배들 보다 한 동작마다 꽤 힘들었던 기억이...ㅠ
집에선 사랑 가득한 말씀에 자식을 보듬어 주시던 모습과, 평소 수련 때 모습만은 왜 그리도 다르시던지...^^

검도의 연격은 총체적인 기본의 연습이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기합, 발의 좌우 앞뒤 균형, 파지법, 어깨의 힘을 빼며 바른 칼날, 호흡, 스피드와 무게감, 왼손 큰 원의 운용법, 거리 감각, 타격점, 단전의 조절, 기검체일치, 기력 등...

사범 중에도 아직까지 왼손을 크게 안 들고, 상대의 좌우머리가 아닌 상대가 막는 죽도의 거리를 겨냥해 타격하던데...

예전 사무국에서 9단 김영달 선생님께서 "단 승단 심사를 볼 때 연격하는 처음 동작만 보아도 심사응시자의 합격과 불합격이 보인다."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생전에 연격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하시던 서정학 선생님은 가끔 TV에 나가시면 연격 시연은 반드시 하시던데, 요즘 수련인 중엔 그 중요성보다 대련 전에 상급자를 대하는 연습의 순서식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다른 이야기지만...
내가 관여할 이유는 없지만, 사범강습회 등에서 '검도의 본'은 분명 필요하고, 다른 과목은 예전부터 매번 같은 교육이던데, 예로 보법이면 보법 또는 중심압박이라든지 또는 기술적인 면에서 한가지를 집중적으로 단련하며 그에 따른 검리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는지...
평소 서적으로 얻는 이론의 지식을 가지고 실기에 반영하려면 이해 부족 등으로 제대로 활용을 못하니, 한가지 기술을 단련하며 그 깊이와 이론의 설명으로 접목시키는 교육이 많아질수록, 다시 도장 등에서 지도 시에 지식을 얻으려는 수련인의 입장에선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실기의 더 빠른 습득이 될 것이라는 사견(私見)이다.

김주한(2020.12.27)
일본에서 검술에서 검도로 바뀌던 시절. 대일본무덕회에서는 입학하면 연격을 2년 동안 50m
도장을 10회 왕복으로 훈련 하였다는 기록
들이 있지요.
形과 함께 연격을 일본에서는
지금도 중요시 하는 이유는
몸에 완전히 베어서 익숙하도록 하는 기본 교육이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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