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2. 09:13ㆍReport/Martial Arts
아들에게 밀려 내 책들이 방황하고 있는 것을 몇권 꺼내 가까이 두었다. 그 중에 1997년 3월에 출판된 국내 첫 <무도론> 교재다. 이 당시 용인대가 무도대학이라는 단과대학을 만들기 위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때다. 당시 무도를 전공한 석사과정생들에게 교수님들이 공부시킨 내용들이다. 이 책의 주집필자로 지도교수님이신 고 김창룡교수님은 마지막 원고를 넘기기전 용인 신갈의 한 식당에서 서문에 들어갈 글을 정리했다. 다시 보니 지금 현실과 다르지 않다. 23년전인데도....
요새 들어맞는 이야기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준다.
민주주의의 제도권 하에서 武라는 말이 퇴색해지기 쉽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엄청난 유혈의 투쟁 끝에 그 성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사실 武라는 것은 양날의 칼이고 국면을 개척 할 때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사용된다. 체제쪽에서도 결국 스스로의 운명이 위태롭다고 느끼면 어금니를 드러내고 무력강압을가하려고 나선다. 누구나 유혈을 피하려고하지만 확실 할 때에는 武를 피해서 지나갈 수는 없다.
인간의 영지(英知)는 유감스럽지만 거기까지는 진보하지 못한 것 같다. 이것에 대해서 文은 '무늬', '장식'이라는 것이 본래의 뜻이었다. 권력을 수중에 넣은 자는 반드시 모양새있는 이유를 부쳐서 대의명분을 끌어낸다. 그 체제를 유지하려고 여러가지 제도와 규칙을 만들고 그 기관에 종사하는 문관이 실권을 잡아서 무관을 억누른다. '민주'의 이름은 허식으로 변하고 그 뒤에는 금권만이 통하게 된다.
평화와 안정은 한 때의 가상에 지나지 않고 세계가 살아있는한 어디선가 武의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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