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 12:49ㆍReport/Martial Arts
1973년 9월 개최된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 삼보형 경기에 라이트급 장호성(전 용인대 교수)선수가 1회전 몽골의 오치르발선수에게 판정패했다. 그러나 플라이급 김영복선수는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리고 같은해 11월 이란의 테헤란에서 국제삼보연맹이 개최한 제1회 세계삼보선수권대회에서는 11개국이 참가해 우리나라의 'Jung God KIM'라는 선수가 -52kg 동메달리스트로 기록되어 있다.
1975년 민스크에서 개최된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에서도 삼보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에 우리나라 전해섭과 양정모선수가 자유참가선로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전해섭 선수는 4위, 양정모선수는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당시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때부터 삼보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것이라고 홍보가 되어 있었고, 국제레슬링연맹에서는 그레꼬로만형과 자유형, 그리고 삼보형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어쩌면 이들이 최초의 삼보기술을 교육받은 선수인지 모른다.
당시 동아일보는 삼보를 “원래 소련고유의 민속투기이다. 이것이 변형되어 현대 레슬링의 한 종목이 된 것인데, 팔이 좁은 유도복과 같은 도복을 입고 경기를 하며, 테크닉은 레슬링에다가 씨름, 유도 등을 복합한 듯 한 것이었다”라고 소개하면서, 씨름과 유도가 널리 보급되어 있는 우리나라에서 상당히 유리한 종목으로 보인다는 평을 하였다.
우리 선수들이 삼보를 수련한 것은 아니었다. 차기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선수단이 삼보를 배우기로 한 것이다. 민스크 시내 운동구점에서 도복을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카트린 회장은 모스크바에서 도복을 공수해오는 성의를 보여 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대회의 실질적인 임원장인 소련레슬링협회 사무국장이 상의를 벗고 넥타이를 맨채 매트위로 올라가 우리 선수들을 지도해 주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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