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위한 지도자라야 성공한다

2010. 1. 21. 11:40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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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의 정책과 더불어 도장의 위기론이 제기된 것은  3년 남짓 된 것 같다. 공공체육시설 확충과 방과후 학교, 그리고 일선지도자들이 잘 모르고 있던 다문화가정지원과 방과후청소년아카데미 등은 과연 태권도장의 위기론을 불러 오는 것일까?

 내 밥그릇만 보았을 때는 단연 위기론이 맞다. 그동안 우리 도장들은 열심히 지도하고 수련생을 관리하는 도장내의 사업만 진행해 왔다. 이렇다 보니 이기적 사업방식으로 외부의 변화에 긴장하고 두려워 하는 것이다.

 동네에 유일한 도장이었는데 옆에 하나둘 도장이 생기고 심지어 이상한 무술도장들도 자리하는 등 마음 한구석 불편 했을 것이다. 심지어 최근들어 대형시설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지어대는 공공체육시설들을 볼 때면 마음한구석 씁쓸함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이 불편한 마음은 변칙에 가까운 경영방식을 반복하게 되었고 결국은 자포자기 아닌가 하는 두려움으로 제2의 직업을 구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금요일밤이면 지도자들끼리 모여 “뭐 먹고 사냐?”는 식으로 한탄하고 있다. 심지어 태권도를 사랑하는 지도자들은 태권도를 지도하는 지도자인지, 태권도를 팔아먹는 장사꾼인지 하는 딜레마에 빠져 혼란스럽고 괴로워 하는 지도자들도 많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자. 정부의 정책은 모든 국민들이 골고루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도장을 운영하는 지도자 수가 많은지,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지를 생각해 볼 때, 정부는 당연히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 편에 서게 된다.

 도장은 도장만의 특성화로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경영이론이 있다. 하지만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라 성공적인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은 찾기 어렵다. 필자는 성공적인 도장경영자보다는 성공적인 지도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환경변화를 보고 태권도지도자로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찾는다면, 그 지도자는 지역에서 인정받는 지역리더가 될 것이다. 지금 정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정책, 그 중에서 태권도와 연관이 있어 보이는 정책들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들어, 국가청소년위원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방과후 청소년아카데미에서 태권도를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그리고 교육인적자원부에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에 태권도교실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다른 정책들도 마찬가지다.

 많은 수입은 되지 않겠지만, 그에 대한 경제적 보상은 있다. 그리고 그 지역과 연계하여 지역리더라는 자부심도 생길 것이다. 이러한 지도자라면 충분히 지역에서 다른 도장의 지도자보다 유능한 지도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며, 운영하는 도장역시 훌륭한 도장으로 발전할 것이다.

 정책에 대해 피하거나 거부한다는 것은 지도자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정책을 잘 분석하고 그 정책에 대해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때다. 그 이유는 도장은 협회의 것도 아니고 지역의 것도 아니다. 도장자체만을 볼 때는 도장은 개인의 사유물이다.

 하지만, 그 개인소유의 도장을 운영하는 지도자가 지역민들에게 인정받았을때는 도장경영에도 충분한 보상이 뒤따를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도장지도자들이 지역클러스터가 되는 방법이다.

 우리 도장지도자들은 정책에 너무 겁내지 말았으면 한다. 그리고 우선적으로 관련 협회들은 정책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를 통해 관련단체나 협회들이 일선 도장지도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키고 대처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해 준다면, 태권도단체와 일선도장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며, 소모적인 논쟁으로 얼룩진 태권도계와 태권도장의 미래는 밝을 것이다

태권도신문, 20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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