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단체의 친절이 도장을 살린다

2010. 1. 21. 11:37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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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장이라는 곳은 사회교육의 현장이라고 계속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 도장에게 힘을 불어 넣어줄 태권도단체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사범과 관장들은 하나같이 태권도단체들에게 불만이 많다.

  과거 군부독재시절의 거만함을 배운 제도적 권위와 제도권의 태권도인들이 입버릇처럼 내뱉는 “너 몇단이야?”는 식의 단(段)권위들로 태권도단체들이 도장경영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거만한 모습뿐이다.

  과거에 비해 개선은 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멀었다는 비판이 많다. 이러한 비판중 가장 큰 것이 ‘불친절’이다. 태권도가 예(禮)라는 덕목을 강조하면서도 실제 우리 태권도계는 친절도, 질서도, 심지어 인륜마저도 심각하게 멍들어 가고 있다.

  “콩심은데 콩 나고 팥심은데 팥 난다”라는 속담처럼 뿌리는 만큼 거둔다라는 말이 이미 태권도계에는 콩이 나고 팥이 나는 이유가 있었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를 기초로 하는 공동체주의(communitarianism)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태권도계는 학연, 지연, 관연 등으로 아직도 지협적 패거리문화다. 이러한 분위기속에서 일선 태권도장들에게 무엇 하나 제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태권도단체들은 아직 찾아 볼 수 없다.

  태권도단체들은 태권도인들에게 권리를 부여해 주고 문제를 극복시키는 회복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단체들의 의무가 곧 일선 도장들에게는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사회교육으로서의 현장에서 태권도문화를 순기능으로 이끌 수 있다고 필자는 보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태권도단체들의 ‘친절’을 강조하고 싶다. 태권도계가 더욱 좋은 태권도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태권도단체나 일선도장들이 모두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정부의 정책에 의해 도장위기론이 닥친다 해도 가치있는 태권도를 만들기 위해서 태권도단체들은 태권도인들과 태권도장을 이해해야 하고, 태권도장역시 태권도단체와 수련생들을 이해해야 한다. 여기에는 상호간에 ‘친절’이 필요하다.

  ‘친절’은 인간생활의 으뜸이자 근간이 되는 덕(德)이자 선(善)이라고 선인들은 주장했다. 태권인들이 바라는 좋은 삶과 윤리는 태권도단체와 태권도장 상호간의 친절의 요청없이는 결코 유지될 수 없다. 태권도계에서 ‘친절’이 없어진다면 태권도인들간의 존엄성, 권리, 예, 공동체는 찾을 수 없다. 결국은 일선 태권도장도 지역사회에서 무너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태권도계가 온통 상처투성이라 할지라도 개선의 가능성과 더불어 용기있는 친절이 있다면 우리 태권도계는 가치를 찾아갈 것이다.

  또한, 태권도단체들이 태권도장에 해주어야할 의무가 있다. 명령과 같은 의무가 아니라 친절이라는 존중의 의무가 그것이다. 아무리 태권도장들의 노력이 많다 하더라도 태권도단체들이 그 의무를 다하지 않을 때는 지금의 현실을 벗어나기란 힘들다. 특히 태권도단체들의 균형적인 업무분담과 각 단체들이 일선 도장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분담해야 할 시기다.

  그동안 지금의 복잡한 태권도계를 태권도 진흥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필자는 이 특별법은 지금의 현실이 변하지 않고서는 법으로서만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법은 정부로서 의무가 된다. 결국 그 의무에도 친절이 없이는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란 어렵다는 것이다. 

  법은 모두에게 골고루 혜택이 주어져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태권도특별법이 제정된다고 일선 태권도장에 도움이 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 이유는 태권도를 배우고 싶어 하는 수련생들에게도 법은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로서는 지도하는 사람보다는 배우고 싶어 하는 수련생들에게 더 많은 배려를 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

 결국은 근원적인 문제해결이 없이는 태권도단체와 태권도장은 현실을 벗어나기란 어렵다. 따라서 앞으로 태권도단체들은 도덕도 가치도 없는 행정보다는 친절의 도덕이 숨쉬는 행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것이 현실화 될 때 태권도장은 다시 사회교육의 현장에서 큰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2008. 월드태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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