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port(2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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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하이, 티벳족을 만나다
2009. 7. 중국 서중앙. 우리말로는 청해라는 곳이고, 칭하이가 중국표기 명칭이다. 티벳족이 대부분인 이곳에는 청해천지가 있고, 말이 집집마다 있으며, 활을 즐기는 곳이다. 매일 각 소수민족이 사는 마을을 찾아 다니고, 매일 양고기에 지칠만도 한데 몸 컨디션이 최고였던 여행지였다. 하루 승용차로 8시간을 강행하기도 했고, 7일간 그곳의 문화를 담느라 온 신경을 썼던 일정이었다. 해발 3,000m에서는 고산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사람들은 순박하며 항상 친절하게 맞이했다. 7월 1일. 하늘길이라 부르는 대륙간 고속도로가 개통됐다. 공산당창당 70주년에 맞춘 이 행사에는 엄청난 칭하이시민들이 밤새 폭죽을 터트리며 즐거워 했다.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라곤 한명도 없던 낯선곳. 그러나 우리나라 두산건설의 ..
2010.01.07 -
2008, 3만관중의 졸업작품발표회
2008. 11. 늦가을 비가 내린다. 몇달을 고생해 이제 발표날이다. 놈들은 문제가 생겼다며 전날부터 울상이다. 졸업발표회 장소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그곳에서 민주노총집회가 있다고 한다. 교수들 의견이 분분하고 아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는놈 신경질내는놈 멍하니 있는놈 다양하다. 민주노총에 전화를 해보니 마로니에공원은 집회장소가 아니란다. 대학로만 사용한다고 한다. 아침부터 경찰병력이 버스로 대학로를 둘러싸고 있고, 3만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집회를 시작했다.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졸업작품은 시작됐다. 집회에 가족단위로 온 노조원들은 아이들이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졸업작품현장에 몰려왔다. 국내 최고의 비보이(이들의 공식 공연비는 20분에 400만원이다. 재학생이라 별수..
2010.01.07 -
2007을 회상하며
2007년도 제자들의 졸업발표회다. 참 재주가 많은 친구들이다. 강의실에서의 모습과는 100%다른 카멜레온같은 놈들이다. 입학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의 재주꾼은 다 모인듯한 학과다. 국내 유일, 최고의 레크리에이션지도자들이라고 자부하는 놈들이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따뜻한 정이 가득하다. 한때는 개그맨을 많이 배출해 학과의 정체성이 뭐냐는 부러움반 비난반도 있었지만, 지금도 그들은 우리사회에 밝은 모습을 전도하는 최고의 사회인으로 자리하고 있다. 책상에서 머리를 짜며 기획서를 만드는 모습. 수많은 토론을 밥먹듯이 해도 이 놈들의 모습은 항상 밝은 미소와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가끔 학교앞 주점에서 막걸리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보지만 꿈이 많고 희망이 있어 보기 좋다. 구색을 싫어하고, 남을 ..
2010.01.07 -
체코의 금발여인
2009년 9월 독일 밤베르크. 제2회 유럽오픈기사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20여개국이 참가한 이 대회에는 자신의 국가를 상징하는 의상과 더불어 활을 소지하고 말을 타며 활을 쏘는 경기다. 체코의 아리따운 28세 여인네가 마술을 선보였다. 6마리 말을 소지하고, 각종 영화에 출연하는 스턴트걸이다. 자유자재로 말을 다루고, 금발의 머리를 날리며 멋진 마술을 선보였다. 아마도 출전 선수들중에 가장 예쁜 미모를 가졌다. 2010년 기사대회의 최고대회라고 하는 세계기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속초에 오겠단다. 체코는 코딱지만한 나라지만 재주꾼이 많은 나라다. 그녀의 삶은 말과 대화하고 말을 사랑한단다. 우리나라 마상무예사범들이 아직 총각이 많아 농담으로 한국에 시집오라고 했다. 체코와 전혀다른 분위기에 살기좋은..
2010.01.07 -
어설픈 머리를 올리다
2009년 8월. 영랑호CC 사실 골프는 못친다.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조금 배운 게 전부다. 농약냄새맡으며 골프장을 4시간정도 걸어야 하는, 골프채 들고 땡볕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마치 골프를 해야 사회계층상승을 하는듯, 내겐 별로 관심의 대상은 아니다. 체육선생이 골프도 못치면 되느냐는 박사과정 동료들이 강제로 부킹하고 강제로 끌고 갔다. 몇타에 홀인하느냐가 관건. 어려서 구술치기를 해도, 자치기를 해도 그것을 몇번만에 넣었느냐를 세야 하는 스트레스는 골프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은 어쩌고 저쩌고 사탕발림 소릴 하지만, 내겐 골프친후 싱싱한 회에 소주한잔이 더 기억에 남는다.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골프는 원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격방이라는 말로 궁중에서 했다고 한다. '격방(擊棒)의 -棒은 원..
2010.01.07 -
풍부한 먹거리와 오토바이
2009.11. 너무나 바쁜 일정때문에 한치도 여유롭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일정을 마치고 호치민으로 이동했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던 분위기를 연출하려 호치민에 오자마자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이미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쉬는 중이다. 말도 안통하는 허스름한 집을 찾았다. 우리돈으로 1만원정도. 가재인지 대게인지... 아마 둘을 합친것 같다. 먹거리가 풍부한 베트남은 음식이며 날씨까지 마음에 드는 곳이다. 단 하나. 매일 도로에 소음과 공해를 내뿜는 오토바이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지만 그 속에는 자신들만의 룰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부(富)의 상징이다.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