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fe(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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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만관중의 졸업작품발표회
2008. 11. 늦가을 비가 내린다. 몇달을 고생해 이제 발표날이다. 놈들은 문제가 생겼다며 전날부터 울상이다. 졸업발표회 장소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그곳에서 민주노총집회가 있다고 한다. 교수들 의견이 분분하고 아이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우는놈 신경질내는놈 멍하니 있는놈 다양하다. 민주노총에 전화를 해보니 마로니에공원은 집회장소가 아니란다. 대학로만 사용한다고 한다. 아침부터 경찰병력이 버스로 대학로를 둘러싸고 있고, 3만 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집회를 시작했다.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분위기를 띄우고, 졸업작품은 시작됐다. 집회에 가족단위로 온 노조원들은 아이들이 보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졸업작품현장에 몰려왔다. 국내 최고의 비보이(이들의 공식 공연비는 20분에 400만원이다. 재학생이라 별수..
2010.01.07 -
어설픈 머리를 올리다
2009년 8월. 영랑호CC 사실 골프는 못친다. 대학시절 수업시간에 조금 배운 게 전부다. 농약냄새맡으며 골프장을 4시간정도 걸어야 하는, 골프채 들고 땡볕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 마치 골프를 해야 사회계층상승을 하는듯, 내겐 별로 관심의 대상은 아니다. 체육선생이 골프도 못치면 되느냐는 박사과정 동료들이 강제로 부킹하고 강제로 끌고 갔다. 몇타에 홀인하느냐가 관건. 어려서 구술치기를 해도, 자치기를 해도 그것을 몇번만에 넣었느냐를 세야 하는 스트레스는 골프를 해도 마찬가지였다. 동료들은 어쩌고 저쩌고 사탕발림 소릴 하지만, 내겐 골프친후 싱싱한 회에 소주한잔이 더 기억에 남는다. 스코틀랜드에서 시작된 골프는 원래 중국이나 우리나라에는 격방이라는 말로 궁중에서 했다고 한다. '격방(擊棒)의 -棒은 원..
2010.01.07 -
풍부한 먹거리와 오토바이
2009.11. 너무나 바쁜 일정때문에 한치도 여유롭지 못했다. 베트남 하노이의 일정을 마치고 호치민으로 이동했다.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던 분위기를 연출하려 호치민에 오자마자 주변을 둘러 보았지만 이미 많은 곳이 문을 닫고 쉬는 중이다. 말도 안통하는 허스름한 집을 찾았다. 우리돈으로 1만원정도. 가재인지 대게인지... 아마 둘을 합친것 같다. 먹거리가 풍부한 베트남은 음식이며 날씨까지 마음에 드는 곳이다. 단 하나. 매일 도로에 소음과 공해를 내뿜는 오토바이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지만 그 속에는 자신들만의 룰이 있었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는 부(富)의 상징이다.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