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명칭 합기도, 한국합기도는 '아사흔'이 어떠한가?

2010. 10. 26. 13:57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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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 최종균교수가 한국합기도의 명칭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새로운 이름인 '아사흔'의 이름으로 제안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합기도경기연맹 부회장을 맡고 있는 최교수의 제안은 이미 대학연맹, 중고연맹, 초등연맹에 이르기까지 공론화되고 있어 실현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틀을 깨기란 어려운 과제이지만, 유도의 경우 가노지고로에 의해 일본고류유술을 토대로 '강도관유도'가 완성되었고, 태권도역시 수많은 유사 관들이 통합해 '태권도'라는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근대무술사에 잘 나와 있다. 한국형 합기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해 각종 합기도 세미나에서 언급했던 '아사흔'은 최근 최교수가 무카스뉴스(
www.mookas.com)를 통해 연재한 글의 결론부분에 제시하고 있다. 

합기도명칭변경 과감하게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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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대 최종균 교수
합기도 명칭 변경에 관련된 내용은 전통무예로서의 한국형 합기도를 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계화를 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제다.

합기도(HAP KI DO)는 일본의 아이키도(AIKIDO)와는 동명이체(同名異體)와도 같은 형태로 발전되어 있다. 이미 한국화가 명확히 이루어져 있다. 더 이상 일본식 용어와 현재의 합기도에 대한 명칭에 의한 영리성 추구로 전통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합기도는 60년 이상의 오랜 수련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합기도의 이러한 오랜 전통은 여타무도에 비하여 강한 경쟁력을 가진 전통무예문화로써 한국인의 몸짓에 충분히 녹아 있는 신체문화이다. 그러나 현재의 합기도라는 명칭으로 인해 전통무예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점은 심각하게 재고되어야 한다.

최근의 국제아이키도연맹(IAF)의 강력한 입장표명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상되어온 사태이다. 특히 지금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몰염치한 행태가 이제는 국제적으로 망신을 초래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현재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전통무예진흥법과 세계종합무술대회 등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합기류 종목이 선택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기술체계를 정립시키고, 우리무예의 사상과 정신이 담긴 고유명사로 명칭변경이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분파된 합기도단체, 명칭변경으로 사실상 명칭문제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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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용술 선생 호신술 시연 장면
왜 아직도 일본식 용어로 발목을 잡혀 발전을 주저하고 있는지 정말이지 이해가 안 된다. 이미 합기도는 일본의 신체문화와 역사, 사상, 국제화에 성공한 무도이다. 야와라가 되었든 유술이 되었든지 초기 합기도 지도자들은 명칭변경을 여러 번 시도 한 바 있다.

최용술 선생 역시도 본인의 무술체계는 야와라라고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던가. 이후 한국합기도를 정립하고자 했던 지한재 선생도 기도(氣道)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며, 김정윤 선생도 한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던가. 이 밖에 누가 뭐라 해도 합기도의 영향으로 화랑도, 국술, 기합술, 혈도술, 태술, 궁중무술, 호신술, 불무도, 회전무술, 특공, 통일도, 한기도, 한무도 등등 수많은 무술들이 일본색채가 짙은 합기도라는 용어대신에 새로운 명칭변경을 시도하고 있고, 오늘날까지 진행형이다.

그렇다면 합기도 명칭에 대한 문제점을 많은 이들이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무예단체에 대한 언급은 피하고 합기도 및 합기류의 무술을 정리해보자.

우선 현재 합기도라는 명칭은 지정종목이 되기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혹자는 한자를 사용하지 않고, 영문 표기로만 한다면 일본의 아이키도와는 차별화 되므로 현재의 합기도로 하자는 의견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향후 일본과의 FTA 협정체결로 인해 유사명칭을 비롯한 역사적 맥락에서 합기도를 해석할 경우 그 대처방안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과연 합기도라는 명칭으로 세계화가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진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일본식 합기도를 고집해야 하는지 오히려 되묻고 싶다.

참으로 부끄러운 짓거리가 아닌가? 이러한 점에서 볼 때 국내 합기도의 명칭변경을 시급한 과제이다.

그러나 명칭변경에 있어서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일선 합기도지도자들의 의식변화를 돕고자 국내 대학을 중심으로 서서히 명칭 변경에 참여 해야만 한다. 또한 일선 합기도체육관은 그동안의 합기도라는 고유명사가 가진 가치와 노하우를 생각할 때 갑작스런 명칭변경에 따른 후유증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새로운 명칭은 한국합기도가 추구하는 철학이 담겨져야

새로운 무술 이름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전제 조건이 있다. 특히 누구나가 이해하기 쉬우며, 이름에 그 무술이 추구하는 기법과 심법이 함축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본 검도의 경우는 ‘검을 사용하여 도를 추구하는 무예’라는 것이 쉽게 이해되며, 유도의 경우에도 우선 ‘부드러움’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중국무술의 경우에는 더욱 자연합일적이고 지역적인 특색을 표현하는 무술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므로 무술명은 가급적 알기 쉽고, 들어서 그 무술의 기술체계와 사상을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지역적이고 민족적인 내용이 함축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합기도의 경우 관절기법과 당신기법, 도가 호흡법등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하는 민족적, 신체문화적 특색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러한 특색은 중국의 영토적 팽창주의에 의한 동북공정(東北工程)과 탐원공정(探源工程)에 따른 대처방안으로도 깊이 숙고해야할 과제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이러한 주장의 연장선상에서 새로운 무도명칭은 한자표기를 배제하고 순 우리말로서 담아내야만 한다. 그것은 우리의 몸짓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렇게 해야만 한다.


‘아사흔’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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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러한 의미에서 우리고유의 신체문화를 큰 틀로 담아내야 한다. 우리 옛말 사전에 ‘아ㅿㅏ’의 의미를 우리겨레·민족을 의미하는 순우리말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한국 합기도의 특색인 아훈의 손 모양을 표현한 아훈의 의미, 그리고 우리민족 고유의 ‘처음’, ‘밝음’과 같은 의미의 ‘아’이다. 그리고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였고 영속성을 가지고 전해져온 선조들의 숨결과 몸짓의 흔적을 원형 그대로 간직하고 이를 계승 발전시켜 나간다는 의미의 ‘흔’을 붙인다. 또한 동양신체관의 정수(精髓)로 인정되고 있으며, 동양무술의 심오함과 깊이를 발현하는 우리 고유의 호흡법인 ‘아운(阿吟)’호흡의 의미를 고유명사에 담아내야 한다. 이러한 한국화된 합기체계에 더하여 ‘한국형 합기무예 아사흔’을 세상 밖에 내고자 한다.

뜻있는 합기도인들의 지혜와 광폭한 열린 자세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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