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에 1년간 안식년을 가 있는 선문대 최종균교수가 글을 보내왔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무술사범들을 하나 둘 만나며 쓰는 글은 무카스미디어에서 게재된다. 무예보고서에서도 공개한다.
아이오와(IWOA)주는 미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이 아이오와의 주도는 드모인(Des Moines)시이다. 대륙의 개척초기에는 프랑스세력이 진출한 지역으로 드넓은 평원이 끊임없이 펼쳐진 곳이기도하다. 특히 옥수수를 비롯한 농축업이 주요산업으로 형성된 지역으로 미국 내에서 ‘옥수수=아이오’라고 불릴 만큼 유명한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드모인(Des Moine) 시에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에임스(Ames)시에 위치한 아이오와 주립대학은 자연스럽게 농공업중심의 학과특성화가 이루어져 있다.
에임스시는 인구 5만여 명 중 주립대학 학생이 약 3만여 명으로 이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전형적인 대학도시이다. 그렇기 때문에 에임스시의 분위기는 타 도시에 비해 너무 조용해서 절간과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에임스시가 3월 6일 오후 5시가 되자 떠들썩해졌다.
이유는 이날 아이오와 주립대의 마셜아트 35주년을 기념(ISU Martial Arts: 35 Annual Award Banquet)하기 위해 미 전역에서 동문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멀리 비행기로 수 시간씩 걸리는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텍사스, 그리고 워싱턴과 플로리다에서 오직 한사람의 그랜드 마스터를 만나기 위하여 이곳을 방문했다. 이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행사장에 들어섰고, 그 참가인원은 500여 명이나 됐다.
이들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 한 주인공은 바로 박용진 그랜드 마스터였다. 그는 아이오와 주립대의 키네스올로지(Kinesiology)코스에서 마셜아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박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무술 프로그램은 유도, 합기도, 태권도로서 이미 35년 전인 1973년부터 이곳 아이오와 대학에서도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그동안 박 교수는 이러한 마셜아트 프로그램을 통하여 수 만 명의 제자를 배출했다. 제자들 중에는 아이오와 시의 주도인 드모인 시의 시장(市長)을 비롯해 경찰국 국장, 변호사, 판사 등 주 정부의 주요 직책을 맡은 이들도 상당수였다.
참 아름다운 순서도 마련됐는데, 장학금과 펀드를 만들어 마샬아츠프로그램의 질적 제고를 위해 노력하자는 의견이 나오면서 ‘자발적 기부금 쾌척’이라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한 참가자는 “모든 참가자들이 박용진 사범님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발 벗고 나서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든 행사의 중심에는 박 교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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