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예계, 말로만 하는 우리 정신화(精神化)?

2010. 6. 18. 21:05Report/Martial 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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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국내에 난무하고 있는 모든 무예들이 한국의 모태라거나 한국의 전통무예라고 말한다. 뿐만아니라 그 맥락을 우리 민족문화의 고유한 전통성이니 하고 역사속에서 그 뿌리를 찾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 각종 무예가 해방이후 단체들이 조직되고 사회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신체단련과 정신수양, 기술의 연마, 그리고 화랑도정신의 앙양 등으로 수련의 목적을 제시해 오고 있다. 심지어 일본에서 전래된 무도역시 화랑도 정신을 뺀 나머지는 일본의 수련목적과 같을뿐, 일본무도의 수련목적과 화랑도정신이라는 그럴싸한 목적을 제시하고 각종 단체들이 창립되고 지금까지 유지하면서 이어져 온데에 대해 놀라움과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짜맞추기식의 무도정책이었음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대체로 오랜 역사를 가진 민족국가들은 그 민족의 전통사상이 있다. 중국은 인(仁)이나 도(道), 인도는 자비(慈悲), 일본은 신도(神道), 이스라엘의 경우는 시오니즘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정신은 무엇인가? 1970년대이전에만 해도 화랑도정신을 강조하다가 화랑에 대한 근원이 일본에도 있었다라는 일본의 연구발표가 있으면서 1970년대 박정희정권에서는 화랑도정신이 아닌 충무공정신을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 나라의 민족정신이 한 통치자에 의해 뒤죽박죽되는 경우를 우리는 경험한 것이다.

우리민족의 전통사상에 대해서는 유고, 불교, 도교 등과 같은 외래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곤란하다. 한반도라는 작은 땅덩어리에 우리 민족이 공유할 수 있는 사상은 없었겠는가? 과연 우리민족의 원동력 역할을 한 것은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 민족은 오랜 옛날부터 한반도라는 땅덩어리에서 그 나름대로의 사유방식이 있었으리라 보여진다. 이러한 환경속에서 나름대로의 고유한 문화가 성립되었고, 그 속에 정신적인 성향이 있었을 것이다. 그 중 하나가 '풍류'인데, 이 풍류에대한 어원은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에 "國有玄妙之道 曰風流"에 나타난다. 이 풍류에 의해 유고, 불교, 도교의 외래사상이 유입되어 융합되면서 한국적 형태의 전통사상이 새롭게 형성된 것이다.

그러나, 개화기에 서구사상이 유입되면서 우리민족의 정신세계는 큰 혼란을 갖게 되었고, 일제의 식민치하가 되면서 그 혼란은 더욱 심화되었다. 여기서 과거 유교, 불교, 도교, 서구사상, 일제의 식민지사상 등이 우리 민족사에 영향을 준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속에서도 풍류라는 ?사상의 맥은 그대로 살아 숨쉬어 왔다는 것 역시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정신사상이 깃든 무도의 이념접목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 무예가 우리 문화의 한 분야로 인식되어 오고 있으며, 전통사상의 형성이 한국적인 무도개발에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선적으로 일본식 무도의 탈피는 떳떳한 한국적 무도의 틀을 만들 수 있으며, 후세에 부끄럽지 않은 한국무도인이 될 것이다.
아직도 일본잔재의 의식속에 무도를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부끄러워 해야 할 것이다. 각종 무도대회를 보면, 충무공대회니, 화랑대회니 하는 식의 충무공이나 화랑을 언급하면서 충무공 사상이나 화랑사상을 언급하고 있는지도 의심스럽다.

이글은 2002년 초에 쓴 것으로 기억된다. 고맙게도 보관하고 있지 않았는데, http://cafe.daum.net/kumdo36 고구려검도관 카페에서 이 글을 보관하고 있어 다시 이 곳에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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